구제역 종료 그러나 다음이 중요

2011-04-12     해남우리신문
지난해 11월 말에 발생해 전국을 움츠러들게 했던 안동발 구제역이 더 이상의 확산 농가가 없어 사실상 종료 단계에 이르렀다.
방역에만 7억여원이 소요됐다고 하는데, 집계되지 않은 상가의 피해와 가축 시장 폐쇄 등으로 이어진 손실분을 감안한다면 그 피해액은 상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국적으로 보면 수많은 생명을 희생시킨 후에 얻은 것이라 구제역 종료가 만세를 부를 상황만은 아닌 것 같다.
이런 와중에서도 전남, 전북, 제주에서는 단 한 건의 구제역 발생도 없어 가슴 아픈 살처분만은 없었다. 이는 전남의 각 지자체 구성원들이 구제역으로부터 청정지역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한 결과이다.
특히 해남지역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도 발생하지 않아 각종 질병의 청정지역임이 확인됐다. 그간 격무에 시달리며 방역 초소를 지켜온 축산농가와 공무원들의 노고에 성원의 박수를 보내며, 경각심을 갖고 흔쾌히 동참해준 군민들의 성숙된 모습에도 찬사를 보낸다.
구제역 종료 선언은 축산농가 뿐 아니라 숙박업소와 음식업 종사자들도 환영할 일이다. 특히 구제역으로 인해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큰 손실을 겪어야 했던 숙박업소와 음식업 종사자들에겐 가뭄 끝에 단비와도 같은 소식임에 틀림없다.
고통 분담 차원에서 구제역 발생장소로의 여행도 자제해온 군민들의 노력도 가볍게 볼 수 없다. 이는 8만 군민과 전남도민 모두가 지켜낸 30년 구제역청정지역이라는 값진 대기록이다.
피니쉬 라인이 눈앞에 있다. 그러나 아직 샴페인을 터트릴 시기는 아니다. 사실상의 종료이지 종식 선언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성숙된 모습을 조금만 더 지켜나갈 필요가 있다.
수백만의 생명을 살처분하고 이뤄낸 것이기에 대놓고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 국가 차원에서는 구제역 발생 국가를 철저히 감시해 발생빈도가 높은 겨울철 여행을 막아 구제역의 유입을 근원적으로 차단해야 하며, 군 차원에서는 밀집형 축사를 개선해 가축들의 저항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구제역으로 인해 막대한 인력 손실과 파급되는 지역경제 여파, 무고한 생명의 살처분 등은 막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