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우리 사회 구성원이다
2011-04-26 해남우리신문
그러나 해남군은 그날 하루 조용히 지나갔다. 특별한 날에만 시끌벅적한 전시 행정을 펼치자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날마저 외면한다면 다른 날은 어쩌겠는가. 그들은 해남군민이 아니었던가. 각종 선거 때만 되면 장애인들도 사람대접을 받는다. 그러나 그 때뿐이다. 당선되고 나면 더 이상 관심사가 아니다.
2010년 12월 31일 현재 해남군 통계에 따르면 해남군에는 지체장애 3695명, 시각장애 779명, 청각장애 792명, 지적장애 488명 등을 비롯 총 6947명의 장애인이 등록돼 있다. 등록된 수만 해도 해남 인구의 8.7%를 차지해 10명 중 1명꼴로 장애를 갖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아직도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는 지극히 미흡한 실정이다. 인도에는 점자보도블럭을 설치했지만 각종 구조물들에 의해 막혀 있기 일쑤다. 실제 시각장애인이 걷는다면 부딪히거나 넘어지기 십상이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도 인색하다. 휠체어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높은 턱만이 아니다. 사람들의 무관심도 가로막고 있다. 해남은 비장애인들의 것만은 아니다. 비록 사회적 소수이긴 하지만 그들도 당당히 해남 군민이며, 거리를 활보할 권리를 갖고 있다.
이동에 제한이 많이 따르는 장애인들의 경우 집에서 보내는 일이 많다. 그들을 위한 배려는 행․재정적 지원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자립의지를 고취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것 또한 우리 사회가 맡아야 할 일이다. 작은 규모의 행사나마 개최해 장애인들 스스로 서로를 격려할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내쳐진 존재가 아니라 사회가 그들을 필요로 한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것이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자존감을 갖고 살 수 있도록 배려하는 성숙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