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공연관람’이 내 문화생활이다

2011-05-03     해남우리신문

김이정(해남읍 해리)


카르마 관람 후기


여기저기서 향기가 묻어나는 봄에 뭔가 새로운 기분전환 할 게 없나 찾는 중에 문화예술회관 9주년 기념을 축하하는 카르마공연을 보게 되었다.
예전에는 공연에 대해 관심이 없어 굳이 보려고도 하지 않았으나, 최근 몇 년 전부터 공연관람이 나의 문화생활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우연한 기회를 통해 공연을 한 번 두 번 관람하다보니 흥미와 관심이 저절로 살아나 이제는 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 공연은 빠뜨리지 않고 관람하곤 한다.
그래서 카르마공연 입장권을 예매하려고 예매당일 오후에 문화예술회관으로 달려갔으나 벌써 표는 매진되고 없었다.
그래서 포기하고 돌아 왔는데 금요일 연장공연이 마련되어 어렵사리 표를 구할 수 있었다.
공연관람을 위해 공연장을 들어서는데 객석을 꽉 매운 공연장은 그야말로 2002한일월드컵 때 우리나라 경기가 있는 축구장과 같은 느낌이었다.
나 또한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퍼포먼스 공연이라기에 잔뜩 기대가 컸다.
역시, 기대한 대로 문화예술회관 공연은 나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특히 사군자를 화폭에 그려나가는 세련된 무대, 화려한 배우들의 의상, 태권도와 부채, 쌍절곤, 검, 봉 등을 이용한 근육질 남성배우들의 화려한 무술동작, 한마디로 동양적인 색채가 물씬 풍겨 새삼 동양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무술에 가까웠던 배우들의 열연이 내 눈을 즐겁게 해준 공연이었다.
그리고 공연마지막 10분은 환호와 박수의 연속이었다. 특히 무대인사 때 대반전이었던 것은 악역 아수라역할을 맡은 배우가 가면을 벗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악역의 얼굴치고는 너무 순수한 모습이었다.
단돈 5천원에 표를 구해 보았지만 10만원을 지불하고 보았더라도 전혀 아깝지 않았을 것 같다.
금요일 연장공연이 없었다면 이 멋진 공연을 보지 못했을 텐데 여러 사람들의 바람대로 추가공연을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해남군관계자들에게 감사를 보낸다.
그리고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만 간다. 다음에는 문화예술회관에서 어떤 공연을 준비해서 보여 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