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길
2011-06-14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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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기도문은 9만2000명의 아녀자들이 죽었던 라벤스브루크 수용소에서 포장지에 휘갈겨 써진 채로 죽은 아이 옆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주여! 선한 사람들만이 아니라 악한 사람들도 기억하소서. 그들이 우리에게 준 고통만 기억하지 마시고, 고통에 감사하게도 우리가 가져온 열매, 우리의 우애, 우리의 충성, 우리의 겸손 용기 관용, 이 모든 것에서 자란 사랑의 위대함도 기억하소서. 그리고 그들이 심판대에 섰을 때, 우리가 맺은 이 열매들이 그들의 용서가 되게 하소서”
지혜는 많은 사물에 대한 지식보다 감사나 희망에 더 가깝습니다. 상담가인 매튜 린은 볼리비아에서 만난 율리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백혈병으로 천천히 죽어가고 있던 율리오는 매주 체력이 저하될수록 남아 있는 작은 것들에 대해 더욱 고마워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마워’는 그의 일상어가 되었습니다. 죽음의 마지막 순간에 가족은 한 사람씩 그의 손을 꽉 잡고 껴안고 입맞춤을 했습니다.
비록 그가 피를 토하고 의식 불명상태에 들어갔지만, 가족들이 아버지를 사랑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그가 약해질수록 가족들은 그를 더 사랑했습니다. 매튜 린은 율리오 가족들의 사랑을 보고 느끼면서 완전한 죽음이라고 했습니다. 율리오의 죽음 이후 죽어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삶의 본질은 무엇인가? 죽기 전에 할 일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을 빨리 할수록, 우리의 남은 생은 더 많은 의미를 가질 것입니다. 스웨덴의 화학자 노벨은 다이너마이트와 여러 무기를 발명해 거부가 되었습니다. 그의 형 루드비히 노벨이 프랑스 파리에서 사고로 사망했을 때, 한 신문사에서 착오로 55세인 동생 알프레드 노벨의 사망기사를 썼습니다.
그래서 알프레드는 생전에 자신의 사망과 후대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에 대한 평가를 읽는 특이한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는 대량 살상 무기를 생산해 부를 축적한 獨身의 죽음판매상으로 기억된 자신의 기사를 읽고 충격을 받습니다. 그래서 그는 죽기 전에 인생의 방향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유언장을 작성했습니다. 우리는 오늘날 그를 노벨상 창설자로 기억합니다. 알프레드 노벨과 같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화롭게 죽을 수 있도록 새로운 방법으로 살 필요가 있습니다. 메어리 제인 린은 평균 82세 된 150명의 여성들을 돌본 경험을 바탕으로 ‘죽어가는 것을 치유하기(Healing the Dying)’를 썼습니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충만한 삶을 살며 마지막에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그녀들은 10년에서 15년 동안 죽음을 기다려 왔고, 결국 죽는 것에 자유롭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린은 그녀들이 죽어가기 전에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묻고, 그녀들이 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녀들은 할 일을 마치면 몇 시간 후나 며칠 후에 죽을 수 있었습니다. 삶에서 끝내지 못한 일을 해결해 나갈수록, 우리는 가장 큰 상실인 죽음을 더 잘 맞이할 수 있습니다.
훌륭하게 생을 마감한 사람들을 본 기억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혜는 어르신들의 연륜과 감사하는 삶과 현재의 순간을 감사로 품는 데서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