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수학여행을 다녀와서
2011-06-21 해남우리신문
수학여행에 대한 호기심과 설렘으로 시작한 여행. 인상 깊은 장소가 많아서 그 장소에 대한 감동을 중심으로 나의 여행기를 쓰려 한다.
여러 매체를 통해 제주도를 접하기는 했지만 직접 찾은 것은 처음이었다. 해남과는 달리 주변은 온통 까만 현무암 투성이라는 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첫 행선지는 천지연폭포였다. 머릿속에 그려본 다른 폭포와는 달랐다. 웅장한 느낌은 덜했지만, 괜히 왔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정도로 경치가 탁 트이고 보기 좋았다. 주변의 계곡과 삼림도 굉장히 아름다웠으며 자연의 미와 웅장함을 느껴볼 수 있던 곳이었다.
다음은 나중에 꼭 다시 한 번 와보고 싶은 충동이 이는 곳이었던 프쉬케 박물관이었다. 곤충 표본들과 장식들로 만든 이야기가 담긴 작품들이 나의 흥미를 유발시켰다. 그 중에서 아우슈비츠 수용소, 달동네, 스타크래프트 등의 작품들이 매우 인상 깊었고 신기했다. 야외에 있던 고대 성벽 모양의 미로공원은 이번 수학여행 때 김녕 미로공원을 다녀오지 못한 아쉬움을 어느 정도 풀어줬던 곳이었다.
성산일출봉은 가장 힘든 장소였지만 보람찬 곳이었다. 올라갈 때 날씨가 더워 땀이 많이 나고, 계단이 많아서 힘들었다. 그러나 정상에 올라서보니 나를 맞이해 주는 듯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기분이 상쾌해졌고, 힘들었음에도 이렇게 정상까지 올라왔다는 성취감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시원한 바람을 느끼면서 제주도의 일부를 내려다보는 것도 좋았다.
일출랜드에서도 볼거리는 많았지만 그 중 최고를 고르라고 하면 두말 할 것도 없이 미천굴을 선택할 것이다. 바깥의 더운 기후에 비해 이 동굴 안은 오히려 한기가 느껴졌다. 내부가 어두워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지만, 동굴 풍경들을 많이 구경하면서 관람 가능한 최종지점까지 다녀왔다.
관광지들 중에서 제주 미니랜드에서 제일 많은 사진을 찍었다. 전 세계 100여 개 정도의 명소들을 미니어처를 통해 간접적으로 관광할 수 있었다. 콜로세움, 에펠탑, 피사의 사탑, 미국 백악관, 트레비 분수광장, 만리장성 등 유명한 명소들이 많았는데, 그 명소들 중에서 우리나라 국회의사당도 포함돼 마음이 뿌듯했다.
마지막으로 묵었던 숙소 보라보라리조트는 생활관들과 나무들의 배치가 왠지 벌레가 좀 많을 거라는 느낌을 주었지만, 방 내부도 괜찮았고, 식당 음식들도 먹을 만 했다. 매점 간식이 시중보다 비싸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었다.
이번 수학여행은 제주도의 여러 명소들을 구경하면서 견문을 넓히고 학교 안에서 배운 지식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이 되어 정말 뜻 깊었다. 방학이 되면 여행을 통해 더욱 많은 경험을 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