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언어 자칼언어
2011-07-12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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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부모님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부모님들이 자주 사용하는 언어를 알아보고 자녀와 효과적인 소통을 위한 언어를 훈련하도록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언어는 각인력이 있어 신체에 난 상처보다 훨씬 오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타인에게는 조심하게 되는 말이 가정이라는 공간에서는 자칼언어가 되어 쉽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자칼언어는 지적하고 도덕적으로 판단하며 평가하는 언어, 비난, 충고, 비교 등이 들어 있는 말입니다. 부모님들은 자녀를 잘 키우고 싶은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좋은 의도로 시작해도 아이들에게 훈계, 충고, 은근한 비교, 판단, 평가가 들어가기 쉽습니다. 어른으로서 경험을 통해 깨달은 지식들과 자신의 가치관, 도덕성들이 자연스럽게 들어갑니다. 여간 신경 쓰지 않으면 자칼언어가 됩니다. 자칼언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은 아이들을 언어로 쉽게, 당장에 통제하려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자칼언어를 사용하다보면 자녀들이 대화를 하려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키 높이에서 마음을 읽어주어야 말할 의욕이 생길 텐데 해봐야 충고하고 비난하며 어른의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마음을 닫습니다. 부모가 아무리 정성 들여 말해도 공감 받지 못한 자녀에게는 잔소리로 들립니다.
죽음의 언어인 자칼언어를 어떻게 하면 조화와 협력의 기린언어로 바꿀 수 있을까요? 훈련을 통하여 일상 속에서 사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기린언어는 비폭력 대화를 뜻합니다.
기린은 초식동물로 비교적 평화롭고, 키가 크기 때문에 멀리까지 내다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 큰 키 곳곳에 피를 보내기 위해 육상동물 중에 가장 큰 심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의 대화에 대한 상징으로 쓰입니다.
기린언어는 생각보다 짧고 간결합니다.
신경 써서 연습만 하면 자녀 뿐 아니라 타인과 마음으로 소통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줍니다. 기린언어는 일단계로 상황을 그대로 말합니다. 상황은 긴 설명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길어지면 부모님의 생각과 가치 판단이 들어가기 때문에 간결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그 상황에서의 감정, 느낌을 말합니다. 속상하다든지 화난, 걱정스러운 등 감정형용사를 통해 현재 마음을 솔직하게 전합니다. 세 번째 단계는 자신의 욕구 즉, 희망사항을 부탁의 형식으로 요청하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그 세 단계를 어떠한 충고나 비난 없이 간결하게 하는 것이 기린언어입니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을 두고 동생과 싸우고 있는 형제가 있다면 “너희가 컴퓨터 시간을 두고 싸우고 있으니 엄마는 화가 나고 걱정스럽다. 컴퓨터를 사이좋게 사용하면 정말 고맙겠다.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 지 의논해서 나에게 알려 줄래”
부모의 기린언어는 정말 기린처럼 큰 심장을 가진 자녀로 성장하도록 도와줍니다. 작은 일에도 흔들리지 않고 세상을 길고 높게 보게 합니다. 부모님의 소통방법을 모델링할 수 있어 학교생활에서 행복한 또래관계를 맺을 능력이 생깁니다. 선조들도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며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자녀를 존중해주고 기를 살려주는 온유한 언어를 사용하는 습관이 형성되도록 오늘부터 기린언어를 사용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