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땅끝해남으로

2011-07-26     해남우리신문

윤주일(재경 향우)


“금년 여름휴가는 땅끝 해남으로 가게요. 그리고 주변에 홍보도 해 주세요.” 나는 올해도 서울시 공동주택관리소장들의 교육이 있을 때마다 해남 관광지도와 농수산물 홍보지를 나누어주며 해남 전도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수도권 인구의 60%가 공동주택에서 생활하고 있고, 그들의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이 아파트 관리소장들임을 고려할 때 이들이 해남홍보를 해주면 고향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시작한 일이다.
내가 고향 알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군생활 말미였던 1992년 서울에 정착하면서 부터다. 해남을 몰랐던 분들에게는 아름다운 땅끝 마을의 추억을, 고향에는 경제적 이익을 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이다. 그래서 근무지였던 육군사관학교 교수들의 탐방 장소로 해남을 추천했고, 공동주택 관리소장으로 직업을 바꿔 근무하면서도 서울의 통장단, 부녀회장단, 아파트 동 대표 회장단 그리고 25개구 아파트관리소장 대표들을 인솔해 해남의 이곳저곳을 답사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왔다.
가끔 단체 또는 가족단위로 해남을 다녀왔다거나 방문할 예정인데 좋은 곳을 추천해 달라는 전화를 받을 때는 이러한 홍보가 헛되지 않았음에 기쁨을 느낀다. 하지만 홍보는 어디까지나 홍보일 뿐 해남의 브랜드 가치는 고향을 지키는 우리 가족과 친우들 손에 남겨져있다. 이제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그간 좋은 곳을 소개해 줘 고맙다는 분도 있었지만, 음식점과 숙박업소 관계자들의 불친절, 바가지요금, 관광지 주변 불결, 시설미비 등의 불만 섞인 목소리를 전해주시는 분들도 있었다. 몇몇 사람들의 불친절, 바가지요금 등이 땅끝 해남의 이미지를 흐릴 뿐만 아니라, 관광해남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음을 직시해야한다.
그렇다면 이에 따른 방책은 없을까? 우선은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한철 장사의 이익에 급급해하기보다 내 고향의 이미지가 나의 미소와 친절에 달려있다는 의식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이다. 그와 더불어 숙박업소, 음식점, 관광지 및 유흥업소 관계자들에 대한 지자체의 교육 그리고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섬세하고 지속적인 감시, 감독, 단속, 지도 등이 필히 병행돼야 할 것이다. 끝으로 관광객들은 작은 배려에도 감동하지만 사소한 불친절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잊지말아야한다.
아무쪼록 2011년은 군민과 관 그리고 향우들이 힘을 합해 땅끝 해남의 관광만족도를 높이고, 다시 찾고 싶은 해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아울러 홍보물과 관광지도를 요청할 때 마다 항상 긍정적으로 조치해 준 해남군청 농수산물 유통단과 관광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향우분들께 고향사랑과 땅끝 해남 알리기에 노력하자는 말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