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부모도 아이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2011-07-29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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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람들은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남과는 완전히 다른 독특한 비법이나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라는 책제목도 있듯이 남과 나의 차별화는 1% 정도의 작은 차이에서 결정된다. 이런 면에서 자녀교육에 임하는 우리 부모님들께 권해드리고 싶은 이야기로 최근 출간된 책 하나를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물려줄 게 없는 부모는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라’이 책의 저자 한희석 씨는 무협 소설 작가이자 일용노동자로 아내와 세 아이를 부양하고 있는 가장이다. 먹고살기에도 빠듯한 집안 형편 때문에 아이들 교육에는 전혀 신경을 못 쓰던 그가 큰딸 거울이의 교육에 팔을 걷어붙이게 된 이유는 ‘가난의 대물림’만은 피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방학이면 돈 안 드는 전시회나 공연을 보여주려고 정보 찾기에 매진하거나, 보통 부모라면 한두 번 이야기하거나 혼내고 말 일을 끈질기게 이야기하고 설득하고 구슬려서 아이를 서서히 변화시켰고 그 변화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한 번의 1등 경험’을 강조하던 아버지의 노력에 힘입어 거울이는 중학교 3학년 마지막 시험에서 결국 전교 1등을 했다. 고등학교 진학 후 전교 14등으로 떨어졌던 등수는 2학년 때 다시 1등으로 올라섰고, 마침내 거울이는 고려대 경영학과에 합격한다. 이 책은 아버지와 딸이 한 팀이 되어 ‘대학입시 마라톤’을 완주하는 동안 겪었던 눈물과 웃음의 대장정이다. 경제 순위로 치면 꼴찌에 가까운 아버지이지만 자식 연구 면에서는 1등이 되고도 남을 이 아버지의 열정과 부지런함은 이 시대의 모든 부모들이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이다. 더 이상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렵다는 이 시대에 이 책의 저자는 개천에서 용을 키워냈다. 남들처럼 돈 들여가며 가르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불안과 조바심이 물론 있었지만, 어차피 물러설 데가 없었기에 ‘사교육 없는 공부’를 끝까지 밀고 나갔다. 많은 부모가 자녀에게 좀 더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려고 애쓰지만 아이들 공부를 위해 부모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열악한 조건에서도 아이들 교육에 최선을 다한 이 아버지의 사례는 다른 부모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줄 것이다.
한편으로 “칭찬도 연구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처럼 칭찬의 방법만 바꿔도 결과가 달라진다는 단순한 등식은 우리와 같은 교육자들에게는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칭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칭찬이란 상대방의 장점이나 긍정적인 면만을 표현하는 것만이 아니다. 또한 칭찬을 무조건적으로 남발하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한다. 칭찬의 표현 방식은 대상과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하며 평가나 판단보다는 느낌을 진솔하게 전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구체적인 칭찬, 과정을 중시하는 칭찬, 다양하고 차별화된 칭찬 등 효과적인 칭찬 방법을 연구하고, 무엇보다 다름을 인정하는 자세는 부모와 자녀관계, 스승과 제자관계를 발전시켜 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우리 자녀 모두가 1%의 차이만으로도 끌리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칭찬하는 방법, 남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하는 태도, 남과 나의 차이를 인정하는 자세 등을 함께 연구해 보면 어떨까. 자녀에 대한 지속적인 정성과 신뢰성만 정립되면 어떤 부모라도 자녀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