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희망이다 이장님 때문에 마을이 너무 변했어요 이영배 계곡 법곡 이장

2010-03-03     해남우리신문

해남의 강원도라고 불리는 마을이 있다. 흑석산 줄기에 자리한 법곡리는 한여름에 고랭지 채소가 자랄 정도로 궁벽한 산골이다.
법곡리는 29세대 48명이 논농사와 밭농사에 의지해 살아가는 산간오지이다. 농촌의 모습이 그렇듯이 이 마을도 젊은 사람이 없다. 빈촌인 관계로 서로 마음을 닫고 살다보니 의사소통도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오지에 이 이장은 녹색체험마을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녹색농촌체험마을에 선정된 법곡리는 해남 유일한 다랑이 논에 각종 약초를 심고 흑석산과 마을을 연계한 산길에 마차도 운행할 계획이다.귀농 11년차인 이영배(58) 이장은 의식을 전환하면 산촌인 법곡리가 역으로 활용할 것이 무궁무진함을 강조한다. 그는 산에 보험을 든다는 생각으로 임산물에 눈을 돌려 봄이면 지천에 널려 있는 봄나물을 활용해 마을의 소득을 올려볼 구상도 가지고 있다.
법곡리 입구엔 산나물체험관인 흑석관이 자리하고 있다. 오는 3월 중순에 준공식과 개관식을 함께 할 예정이란다. 민박용 2동과 강당 1동으로 이루어진 체험관은 중소기업과 가족단위 관광객을 겨냥하고 있다. 기업의 경우 사원들 각자의 고향은 다르지만, 법곡리를 공통의 ‘우리 시골’로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이 이장은 모든 것에 첫인상이 중요하듯이 해남의 관문인 계곡을 아름답게 가꿔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