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희망이다 이장님 때문에 마을이 너무 변했어요 김창호 계곡 방춘이장

2010-03-03     해남우리신문

추운 겨울인데도 김창호(55·사진) 계곡면 방춘이장에겐 쉴 시간이 없다. 지난해 참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 사업에서 전국 대상을 수상했지만 앞으로도 해결해야할 일이 더 많다. 김 이장은 요즘 체험이 가능한 물레방아 제작에 몰두해 있다. 도시민들이 직접 물레방아를 돌려보며 곡식을 찧고 운동도 가능한 독창적인 물레방아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이장. 3~4년 전, 그는 생태가 있고 체험이 있고 직거래로 소득을 올리는 방춘을 만들어보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세웠다. 늙은이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이냐고 말하는 어르신들을 설득해 가며 울력을 시작했다. 마을 모든 담벽이 돌담으로 변하고 하천이 살아나고 뒷산의 동백숲이 산책로로 변하자 마을 사람들의 삶도 변화가 왔다. 자신들이 얼마나 큰일을 해냈는가를 피부로 느끼게 되면서 마을일에 무조건 나서는 능동적인 사람들로 변했다. 이 결과 방춘마을은 지난해 참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에서 전국 대상을 받았다. 70이 넘은 나이에도 무엇인가 해냈다는 사실, 이젠 이장이 제시한 원대한 꿈이 얼마든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믿음도 갖게 됐다.
김 이장은 마을이 아름답게 변한 지금 마을 전 들녘을 친환경 단지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친환경으로 생산된 농산물을 직거래를 통해 도시민들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그리고 체험이 가능한 농촌마을을 만들기 위해 물레방아도 만들고 뒷산 동백숲에 산책로와 운동기구도 설치할 계획이다.
비록 70대 이상의 주민이 90%이상을 차지하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이미 선 상태다. 3~4년간 아름다운 마을을 가꾸기 위해 주민 모두가 합심했던 경험이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주민 모두에게 서 있기 때문이다.
항상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이장. 그리고 숱한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키는 이장. 고령화된 방춘마을에 새 바람을 일으킨 김 이장의 힘찬 발걸음은 새해에도 계속되고 있었다. 김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