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섬에 희망전하는 우체부 송지 김이곤씨

2010-03-03     해남우리신문

편지가 유일했던 시절, 서민들의 기쁨과 눈물을 가득 담아 전하는 우체부는 모든 이들의 반가운 손님이었다.
지금은 휴대전화나 인터넷 활성화로 우체부의 역할이 감소한 대신 독촉장이나 세금 통지서 등을 전하고 있어 요즘의 우체부는 예전의 반가운 손님과는 다르다.
그러나 아직도 우체부의 발걸음을 손꼽아 기다리는 곳이 있다.
송지면 어불도 주민들은 매일같이 송지우체국 김이곤(29)우체부를 기다린다.
아직 이십대라는 젊은 나이에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긴 김씨를 어불도 주민들은 너무도 좋아한다고.
김씨가 어불도를 오간 것은 2개월에 불과하지만 특유의 성실함과 주민들의 심부름까지 도맡고 있어   짧은 기간임에도 주민들의 사랑을 몽땅 받고 있는 것이다.
매일 아침 송지우체국으로 출근해 우편물 분리부터 업무를 시작하는 김씨는 11시 경 어불도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싣는다.
그가 아직까지 다리가 없는 어불도에서 보내는 시간은 대략 하루 2~3시간.
이 시간이 김씨에겐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한다.
항상 웃는 얼굴로 어불도 주민들을 만난다는 그는 주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주민들의 어려움을 하나하나 챙긴다.
김씨는“매일 주민들과 만나는 우체부라면 누구나 이같이 할것이라며 잘나지도 열심히 하지도 않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쑥스럽다고 말했다.
언제나 지역 주민들 편에서 생각하고 남보다 조금 더 일한다는 정신으로 하루하루를 어불도 주민들과 함께 하고 있는 김씨는 우체부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며 오늘도 어불도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싣는다. 김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