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세 아들과 99세 어머니 계곡면 강절리 임경운이장댁
2010-03-03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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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이 불편한 99세의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지만 임이장의 표정은 늘 밝기만 하다. 할머니도 74세의 아들과 사는 것이 못내 즐겁다는 표정이다. 딸집에 가도 불편하다며 금방 다시 아들에게 돌아와 버린다는 할머니.
임 이장은 강절리를 참살기 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에서 전국 대상을 받게 한 장본인이다.
4년째 이어지는 마을 울력. 올해는 강절마을이 농어촌종합개발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임이장은 눈코뜰새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 바쁜 와중에도 어머니 밥상 차려주는 것을 잊지 않고 집안 살림도 척척해낸다.
집안일과 어머니 모시는 일이 무슨 대수냐며 하나도 힘들지 않다는 임이장. 그러나 거동이 불편한 어머님 때문에 1박 하는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고 교육과 연수도 도중에 와야 한단다. 꼭 1박을 해야 할 교육이 있으면 장흥에 살고 있는 동생을 데려다 놓고 간다는 임 이장은 84년 혼자 된 후 4남매를 모두 키우고 98년 어머님이 혼자 계시는 고향으로 귀향했다. 그리고 2004년부터 마을 이장을 맡은 후 지금껏 마을 사람들과 함께 울력을 하며 참살기 좋은 마을을 가꾸고 있다.
항상 남을 배려하고 낙천적인 성격인 임 이장을 위해 마을 주민들도 반찬거리를 챙겨주며 이웃 간의 정을 나누고 있다고 한다.
설날 자녀들이 올 것을 대비해 떡국도 생선도 미리 준비해 놓았다는 임 이장은 그저 어머님이 건강히 오래오래 사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설날 손자들과 증손자들이 온다는 설렘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할머니도 70줄인 아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박영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