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정은 추위도 녹인다

2011-12-13     해남우리신문
외로움이란 주변 여건과 관계가 깊다. 주위에 말을 걸 사람이 없다든가, 말을 걸어도 소통이 되지 않는다든가,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진다든가 하면 어디엔가 기대고 싶고 인간미 넘치는 따뜻한 정을 찾게 마련이다.
기상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눈이 많이 내리고 유독 추운 겨울날씨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다.
천국에서는 지옥을 생각하지 않아도 지옥에서는 날마다 천국을 생각한다는 말이 있다. 먹는 게 변변찮은데 난방이라고 온전할까? 우리 사회는 국민소득 2만 불 시대에 와있다며 제법 호기롭게 얘기하는 이들이 있다. 2만 불 시대라면 이제는 성장보다는 분배의 정의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소년소녀가장, 조손가정, 편부모가정, 독거노인, 그리고 병마와 시름하고 있는 사람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아직도 도움의 손길을 줘야 할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성숙한 사회일수록 타인에 대한 배려가 높다. 결국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다. 게으르기 때문에 가난한 것이 아니다. 타고난 환경이 그들을 불우한 처지에 놓이게 했을 뿐이다.
연말이면 쌀이나 김치 등을 전달하는 미담 사례를 접한다. 봉사활동은 결국 한 사회를 따뜻하게 데우는 한 장의 연탄과도 같은 것이다.
사람을 더욱 힘들고 외롭게 하는 것은 외면이다. 이 세상에 나 혼자 던져졌다고 생각할 때 막막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거금의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후학들을 위해 장학금을 쾌척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린 시절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다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남을 돕는 행위는 미래를 위해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일과 같다.
현재의 도움은 먼 훗날 또다시 도움을 낳고 그런 사회의 온도는 그만큼 따뜻할 수밖에 없다.
지난 여름 태풍과 한미FTA, 배추가격 하락, 공공비축미 문제 등으로 시름이 깊은 농가에도 이 겨울 희망의 메시지는 필요하다.
농민은 해남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고 이들이 무너지면 해남 경제는 물론 대한민국 경제도 무너진다는 연대의식이 필요하다. 결코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란 얘기다.
따뜻한 위로의 말과 지지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추위는 사람의 정으로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