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5분에 생명이 달렸다

2011-12-13     해남우리신문

김영호
해남소방서 구조대 2팀


흔히 우리가 말하는 골든타임은 방송에서 하루 중 가장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를 말한다. 즉 황금같이 소중한 시간이라는 말이다. 우리 소방에서도 골든타임이 있다. 화재 시 5분이 경과되면 피해면적이 급격히 증가하고, 호흡곤란 환자에게는 5분이 골든타임으로써 이 시간 내에 응급처치를 받지 못하면 뇌손상이 시작된다.
소방관들은 5분 이내 현장 도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실상 우리의 도로사정은 그렇치 못하다. 도로위의 수많은 자동차들로 인한 교통체증, 주택가의 불법 주·정차 등은 신속한 출동에 장애를 초래한다. 이동통신의 보급으로 언제 어디서나 사고신고는 폭주한다. 이들을 위해 제 시간에 도착해야 하는데 안타까울 때가 많다.
미국 오레곤주에서는 소방차에 차선을 양보하지 않을 경우 720달러(83만원), 캐나다의 경우 490달러(53만원)의 무거운 벌금을 부과한다. 이처럼 선진국에서는 골든타임 5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강력한 단속을 한다. 소방차나 구급차 등 긴급차량 출동 시에는 차선을 바꾸고 교차로를 통과할 때까지 일단 정지하는 게 관례로 돼 있다.
‘소방차 길 터주기 캠페인’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소방통로 확보에는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우리의 불법 주·정차와 아무 생각 없이 방치한 장애물이 대형 참사를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 소방통로는 생명통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