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건립 필요하다
2011-12-20 해남우리신문
그러나 사회적으로 화장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화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해남의 화장률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해남의 하루 사망자는 2.65명으로 한 명 이상이 매일 화장장을 이용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남에는 목포를 비롯해 광주, 순천, 여수, 광양 등에 화장장이 있다. 전남 서남부권은 대부분 하나밖에 없는 목포화장장을 이용하고 있지만 화장로가 3기밖에 되지 않아 하루 평균 6건 정도를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화장장을 예약하지 못하면 광주나 순천화장장을 이용해야 하며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4일장을 치러야 해 저승길도 편히 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화장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핵가족제와 적은 자녀수와도 무관하지 않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800만기의 무연고 묘가 산재해 있다고 한다. 돌 볼 후손이 없기 때문이다. 자녀가 적은 현대인들은 땅에 묻혀도 무연고 묘로 전락이 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흉물스럽게 방치되는 것보다는 미련 없이 떠나는 것이 훨씬 그 뒤가 깨끗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땅은 산 자들을 위한 공간이다. 죽은 자가 몇 십 년에서 몇 백 년을 버티고 누워 차지해야 할 공간이 아니다. 결국 인간이 죽어서 남기는 것은 이름이지 몸뚱이가 아니다. 호화로운 묘는 지나가는 길손의 욕이나 먹지 결코 찬사를 듣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은 후손에게 빌려서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깨끗한 땅을 물려줘야 할 책임이 있다. 인간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후손에게 흉물스런 묘가 아닌 흙으로 돌아가야 한다.
화장장 건립에 대한 반대 의견으로 혐오시설을 든다. 묘지강산이 돼 가는 것은 아름다운 모습인가? 흉물스런 무연고 묘는 지키고 싶은 모습인가? 인적이 드문 장소를 택해 화장장을 건립하고 화장 문화를 지속적으로 확장시켜 나간다면 후손에게 다시 금수강산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