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 기행시 - 김지하
2012-01-03 해남우리신문
동지 섣달이라도
펄펄 흩날리는 눈 속에
동백은 피어 붉고
서북풍 휘몰아치는
자갈 많은 마당에
분홍빛 맨발로 아이들 뛰어놀고
내 마음 동지 섣달이라도
동지 섣달이라도
알 수 없는 그리움 한 가닥으로
낯선 눈보라 새벽길
첫발 내딛는 내 마음.
김지하[金芝河] (1941∼ ) 시인. 목포 출생. 본명 김영일(金英一), 호는 노겸(勞謙). 1966년 서울대 미학과 졸업. 8년여 투옥 생활, 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 1969년 「황톳길」 등 시 5편을 『시인 詩人』지에 발표.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 선고받음, 7월 무기징역 감형. 1975년 <로터스 Lotus> 특별상 수상, 노벨문학상 후보 추대됨. 대표작으로 <타는 목마름으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