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둘리는 지역민심-박연호(삼산면 오소재로)

2012-02-11     해남우리신문

우리는 그동안 사실과 실체보다는 뜬소문이나 어느 한쪽 말에 휘둘리는 경향이 없지 않아왔다. 이 오해와 왜곡은 심하면 어떤 이가 입원한 것이 죽은 것으로, 검은 것은 흰 것으로 둔갑하기까지 한다.
크게는 중앙정치와 언론, 정부가 그러했고(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작게는 지역사회에서도 어떤 현안을 두고 그것이 일반주민에게 전달되는 결과는 많은 차이를 보여왔다.
요즘 우리 군내에 대립하고 있는 화원화력발전소 유치문제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어느 말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과장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이에 대한 객관적인 논의 없이 서로들 자기 주장만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민주사회에서 어느 쟁점이든 공정한 토론을 통해 검증할 수 있음에도 주민 설명회 자체를 못 열게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비민주적이고 반대를 위한 반대이지 않을까?
이런저런 과정에서 정확한 정보의 취득이나 사리판단력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우리네 시골민심은 갈대처럼 흔들리게 마련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 지역은 현안 문제에서 진보 성향의 단체 목소리는 큰 반면 보수성향의 말없는 다수는 나서기를 꺼리거나 침묵하는 경향이 크다. 그것은 아마도 이론이나 논리력에서 뒤져서가 아니고 지역발전을 바라는 열정은 뜨겁지만 오랜 경륜에서 나오는 신중함 때문이리라.
필자는 최근 인천 영흥화력발전소를 다녀왔다. 직접 보고 믿음을 구하기 이해서였다. 결과는 사뭇 달랐다. 반대 단체들이 주장하는 냄새가 있거나 분진이나 재는 거의 보이지 않았으며 주변엔 배추밭도 있고 포도단지가 많았지만 발전소 피해를 주장하는 그 흔한 현수막은 한 장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영흥면 주민들은 발전소 증설을 건의하고 있다고 했다.
환경은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현실적으로 환경만 먹고 살순 없지 않은가. 현대산업사회에서 환경과 소득이 온전히 공존할 수도 없지 않은가. 따라서 우리 지역도 환경 피해를 최소화 하면서 개발과 보전이 함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이쯤에서 군, 의회, 찬·반 단체 등 모든 주체들이 더 이상 자기주장만 내세우지 말고 하루 빨리 공론의 장을 만들어 끝장토론을 통해서라도 민주적인 해결책을 찾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