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이 희망이다

2010-03-21     해남우리신문
마산면 뜬섬이 지역 사회에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연환경은 인간들만의 것이 아니다. 인간의 오만이 모든 생명이 함께 누려야 할 자연을 잠시 점유하고 있을 뿐이다.
지구의 역사를 볼 때 자연 현상이 지구를 변화시켜낸 예는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한 인간의 삶으로는 체험할 수 없는 기나긴 세월 동안 벌어진 일이며 자연의 자정작용으로 치유가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현대로 오면서 인간이 벌인 변화는 시시각각 그 주기가 줄어들고 있으며, 변화의 폭 또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아가고 있다.
유년시절 마을 앞을 흐르던 맑은 냇물을 생각해보자. 투명한 물속을 유영하던 크고 작은 물고기떼와 그 물에 멱을 감고, 손바가지에 떠서 마시던 일은 이제는 아이들의 동화속에나 나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마산면 간척지의 담수호는 이미 농업용수로 쓸 수 없을 만큼 오염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런 물로 농사를 지어 누구에게 먹인단 말인가? 해남군은 연일 친환경을 부르짖지만 어쩌면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행정이 될 수도 있다.
모든 생물이 떠난 황량한 들판에 인간만이 유아독존할 수는 없는 일이다. 동물이 살 수 없으면 결국 인간도 버틸 수 없다. 목전에 떨어질 떡고물만 생각하고 미래에 얻을 떡시루를 생각지 못한다면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우를 범하고 마는 일이 된다. 개발은 쉽지만 다시 환원시키는 데는 두 배 이상의 비용과 노력이 든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떠난 새들을 다시 오게 하자. 뜬섬은 논습지 그대로 두고 인간과 새들이 함께 공존하는 생태공원으로 만들자. 황새와 노랑부리저어새, 재두루미가 해남농산물의 광고 모델이 되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