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를 회복하자

2012-03-09     해남우리신문
화력발전소 유치 문제로 화원지역이 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반대측 입장을 밝힌 이장과 주민들이 면민의 날 행사 참여를 거부하고 있어 사상 초유로 반쪽짜리 면민의 날이 개최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모든 면민이 단합하고 함께 즐기는 축제의 날이어야 할 면민의 날이 결국 화력발전소 유치 문제로 두 동강이 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흔히 지역 갈등의 표본으로 부안을 거론한다. 그러나 지금 이 상태라면 해남 또한 지역 갈등의 표본에 이름을 올려 두고두고 불명예스런 명성을 이어가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다가오는 영농철을 앞두고 한 마을 안에서의 반목은 가뜩이나 부족한 노동력 확보에도 심각한 문제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화력발전소 유치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만 해도 서로 돕고 웃음을 주고받던 다정한 이웃들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입장이 다른 쪽과는 이야기도 하지 않고 자리도 섞지 않으며 품도 주지 않을 정도로 이웃간의 갈등이 첨예한 상태에 이르렀다.
현재 상태라면 화원의 민심은 둘로 갈려 조기에 봉합이 되지 않을 거라는 불길한 예측도 나오고 있다. 지역의 여론이 화력발전소 유치 문제를 조기에 끝내야 한다는 쪽으로 흐르고 있는 것도 결정 이후 풀어내야 할 갈등 때문이다. 한 번 발생한 갈등의 골은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만 가지 자연치유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현상태로는 양측의 자발적인 대화노력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우리 지역에서 유독 화원이 굵직한 공사 유치 문제로 여러 차례 내홍을 겪고 있다. 바다와 인접해 물류 수송이 용이하고 해남읍과 멀리 떨어져 비교적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지리적 여건이 작용한 것이다.
인간이 사회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언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인간이 복잡한 언어를 구사하면서 말에 의해 싸움이 벌어지기도 하고 화합을 하기도 했다. 이제는 갈등을 벗고 화합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 끝없는 싸움에서 남는 것은 무엇이겠는가. 지역 화합을 위해서라도 박철환 군수는 화력발전소 유치 문제를 조기에 매듭을 지어야 한다. 결코 화력발전소 문제를 4·11총선과 결부시켜 끌고 가서는 안 된다. 이제는 자정능력을 잃어버린 화원면민들에게 화합과 행복을 돌려주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