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김기두(황산면 일신·한국문인협회 회원)

2012-05-18     해남우리신문

사자 봉에도 봄바람이


백설을 녹인 햇살이
온화한 향기를 품고
남쪽에서 봄바람이 불어온다


멀리 제주도로 부터 쉼 없이
밀려오는 파도는 피 맺인
동백꽃을 피었다


그리운 님의 그림자처럼
대지에 뜨거운 입김이 오면
얼었던 땅은 새 이불로 갈아입고
산골짝엔 졸졸 물 흐르는 소리


사자 봉에 봄바람이 불어오면
땅 끝 해변엔 뜨거운 사랑 있으니
연인과 팔을 끼고 사구미의 백사장에
발자국 남기면 어떡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