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미
2010-03-26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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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센트럴파크에 사는 개미 Z-4195는 평생 땅을 파고 흙을 나르며 살도록 운명이 정해져 태어난 일개미이다. 개미 사회는 인도의 카스트제도를 방불케 하는데, Z는 자신의 개성을 인정받으면서 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개미 사회는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유일한 친구인 전투개미 위버와 바에서 만나 신세 타령을 하면서 진딧물 맥주를 마시던 중 발라공주를 만나 춤을 추게 된다. Z는 발라공주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발라공주는 전투개미 사령관인 맨디블 장군과 약혼 사이로 Z가 넘보기에는 신분의 벽이 너무 높다. 발라공주를 보기 위해 위버와 신분을 바꿔 왕실 가족이 참석하는 전투개미 사열식에 나가게 된다.
그러나 반란을 일으키려는 맨디블 장군은 여왕 개미 근위대를 흰개미들이 기다리는 전쟁터로 몰아내어 몰살시켜버린다. 우여곡절 끝에 살아 돌아온 Z는 전쟁 영웅 대접을 받지만 신분이 들통이 나면서 체포될 위기에 처한다. 도망을 가던 중 발라공주와 함께 바깥 세계로 통하는 수렁에 빠지게 된다. 처음 발라공주는 Z를 멀리하지만 바깥 세계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된다. 맨디블 장군은 부하들을 보내 발라공주를 잡아오게 한다. 맨디블 장군은 터널 공사 개통식을 빌미로 일개미들과 왕실 가족을 터널 속에 가둬 수장시키려는 음모를 꾸민다. 뒤늦게 음모를 알아차린 Z와 발라공주는 일개미들을 설득시키는데, 터널 속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일개미들은 힘을 합쳐 개미 사다리를 만들고,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구한다. 그리고 새로운 개미 왕국을 건설하게 된다.
Z는 어떤 병을 앓고 있나요?
사회가 자신을 하찮은 존재로 느끼게 한다는 Z의 대사는 현대의 서민들이 느끼는 정체성을 대변하는 말이다. 이는 자아를 해치는 정신적 질병이다. 잃어버린 긍정적 자아를 되찾게 하고, 자신을 아름답게 여기도록 하는 것은 삶의 원동력이 된다.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일일까요?
맨디블 장군이 끊임없이 Z를 경계하고 제거하려는 이유는 Z가 가지고 있는 새로운 사상, 즉 일개미의 운명을 바꿔보려는 비판적 창의성이 두렵기 때문이다. 조직 사회는 변화보다 보수를 고집한다. Z와 같은 존재는 어쩌면 사회를 개혁하려는 진보주의 성향의 운동가들과도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개미에게 천국은 어떤 곳일까?
인간은 과연 만물의 척도일까? 다른 생명체는 없는 것일까? 곤충들은 쓰레기장을 곤충천국으로 알지만, 인간은 하찮은 곤충들을 여러 방법으로 위협을 한다. 돋보기로 태우기도 하고, 신발에 압사당하기도 한다. 이는 인간의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자신보다 작은 아이들, 지위가 낮은 사람, 가난한 사람들을 대할 때 어떠했는지를 돌아보게 만든다.
마무리
이 영화는 캐릭터 설정 때부터 목소리 연기자를 미리 고려하여 제작을 함으로써 캐릭터의 외양이나 성격을 목소리 배우와 비교해 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개미>는 무거운 주제와 분위기를 나타냄으로써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까지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