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골서 만난 딸과 친정엄마

2012-06-01     해남우리신문

전소한(해남읍 수성리)



매일 어머니와 함께 금강골에서 운동하는 이를 만난다. 그것도 머나먼 이국땅에서 지극정성으로 효를 실천하는 이다. 모녀가 운동하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
그녀는 매일 많은 사람들과 공원에서 만나는데 항상 먼저 웃고 인사한다. 모녀는 공원의 운동기구를 이용해 운동을 하고 기체조를 한다. 기를 흡수하고 독소를 뱉는다는 기 체소는 딸이 앞에서 동작을 하면 어머니가 뒤에서 딸의 동작 하나하나를 따라서 한다. 모녀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뿌듯한 정을 느끼게 한다.
해남읍 해리에 소재한 화원반점을 운영하는 우계민씨가 그 장본인이다. 우 씨의 어머니는 60여 년 전 중국에서 이주해와 영산포에서 포목상을 했다고 한다. 우 씨는 두 자매 중 장녀로 태어나 25년 전 지금의 남편 양전운씨와 결혼했다. 슬하에 1남1녀를 둔 우 씨는 친정 아버지가 세상을 뜨신 후 혼자 계시는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부모님을 섬기며 부모님의 건강을 위해 애쓰는 이들이 우리사회에 얼마나 될까라는 필자의 말에 우 씨는 본인이 하는 일을 다른 사람이 안다는 게 부담스럽다는 표정이다.
해남이 고향인 사람들조차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고향을 떠나는데 이들은 타국인 해남을 지키고 살아주고 있다는 사실자체도 해남인의 한사람으로써 감사하다.
우씨는 모 학교에서 근무하는 화교 3세인 딸과 화교 4세인 두 손자와 함께 살고 있다. 4대가 사는 대가족이다.
어머님의 건강을 위해 효를 실천하는 그녀의 모습을 금강공원에서 만난다는 것은 기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