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목소리 올곧게 들어야
2012-06-15 해남우리신문
지난 2010년 7월 개원한 제 6대 군의회, 개원 3개월 만에 원전 유치문제로 소용돌이 쳤다.
원자력발전소 유치 찬반의견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군의회는 부산 기장, 경주 월성, 영광 등 원전 가동지역 방문 등 현장 확인에 나섰다.
원자력발전소 가동지역 현장조사 및 자료 수집 후 군의원들의 개별적인 원전반대 입장 표명에 따라 군의회는 지난해 1월 자연스럽게 원전반대 입장을 밝혔다.
원전문제가 잠잠해질 즈음 지난해 12월, 또다시 화력발전소 문제가 불거졌다. 원전보다 더 큰 갈등이 빚어졌다.
군의회는 화전에 대한 입장정리를 위해 소위원회를 구성해 화력발전소 견학 등을 통해 찬반 측의 입장을 확인했다.
군의원들은 원전 때와는 다르게 굳게 입을 다물었다. 군민들의 의회 입장을 밝혀라는 요구에서도 입장표명을 유보했다.
이를 두고 군민들은 갈등을 조장하는 격이라며 조속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마지막 찬반투표까지 군의회의 입장은 오리무중이었다.
지난 5월7일 군의회는 원전유치동의안을 두고 표결을 통해 찬성3, 반대5, 무효3으로 화력발전소 유치동의안을 부결시켰다.
원전과 화전에 대한 군의회의 결정과정에 앞서 군의회가 군민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얼마나 적극적인 자세를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글쎄라는 물음표를 달고 싶다.
군민들 간 갈등이 증폭되는 과정에서 군의회는 손을 놓아 버렸다. 소위원회 구성 후 현장 확인뿐이었다. 소위원회 활동보고서도 공개하지 않았다.
찬반입장을 떠나 군민들 간 충분한 토론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 역할이 기대됐던 바였다.
이제 7월1일이면 제6대 군의회의 남은 2년의 임기가 시작된다. 군의회의 가장 큰 임무는 군민들의 목소리를 올곧게 대변해 군민들의 복리증진에 앞장 서는 것이다.
또한 갈등조정과 대안 제시도 군의회의 역할이다.
지난 2년 동안의 군의회,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웠다. 2년의 의정활동을 반면교사 삼아 군민들로부터 박수 받는 의회상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