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족간의 비극 다시는 안된다

2012-06-15     해남우리신문

6.25전쟁 62주년이 되는 날이다.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었음을 지금 새삼스럽게 느낀다. 3년의 전쟁, 우린 서로가 너무도 처참한 과정을 밞았다. 제1차 세계대전도, 2차 대전 중 태평양전쟁도 4년이었다. 그러나 좁은 이 땅에서 3년의 전쟁기간 사상자는 무려 150만 명, 건물, 도로, 공장 등 대부분의 시설이 파괴됐다.
휴전 후 맥아더장군은‘한국이 회복돼 경제성장을 하려면 최소한 100년이 걸릴 것이다.’라고 언급할 만큼 잿더미 속 폐허였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는 세계 10위권 안이라는 경제대국을 건설했다. 위대한 선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6․25를 거친 어르신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한 나라의 역사는 뛰어난 지도자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특히 고조선에서 지금의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터전인 한반도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백성들이 희생되었고, 스스로의 힘으로 나라의 위상을 높였다.
고려시대 몽골군과 맞서 나라를 지키려 했던 백성들, 조선시대 외세에 맞선 동학농민군들, 일제강점기에 만주와 한반도에서 나라를 지키던 독립군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 아닐까? 6.25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잠시 멈춘 현재진행형이다.
아직도 남ㆍ북은 가깝고도 먼 동족 간에 장벽이 가로막고 있어 참으로 비통하고 슬픈 우리의 현실이다.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 같은 동족끼리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 때문에 맞서고 있는 것이 우리민족의 현실이다.
미국 워싱턴의 한국전기념관 벽면에“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자유는 생명과 피로써 지킬 의지가 있는 국민에게만 허용된다는 진리를 강조하고 있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게 6․25를 기억하라는 것은 다시는 민족간 상잔의 비극이 되풀이 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있는 역사를 제대로 가르쳐주지 못하면 우린 민족의 중요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것은 대한민국의 소중함을 알기 위해서며 6․25를 배우는 것도 민족분단의 현실을 직시하기 위해서다.  
6․25기념 행사를 하는 것는 아픈 역사이기에 잊는 것보다 더욱 그날을 새기고 기억하며, 다시는 전쟁이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기 위함일 것이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번영은 고대부터 우리 선조들이, 또한 할아버지들이 지키고 키워놓은 자산이다. 이런 뜻에서 우린 전쟁의 두려움을 기억하고, 미래를 건설해야 한다.
‘먼저 간 전우들이여! 미안해요. 우리가 이곳에서 싸울 때의 불안! 얼마나 걱정들 했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들은 몸을 던져 영천을 사수했지요. 이 땅을 사수한 것은 당신들이에요.’
이 글은 6․25전쟁 당시 영천지구 전투에 참여한 노병이 전우들에게 전하는 편지내용의 일부이다. 너무도 가슴 아프지 않는가.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맞대면서 느껴야 했을 공포들. 그들의 죽음을 우린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가슴 아파해야 한다. 6․25에 대한 깊은 성찰 위에서 통일을 노래해야 한다.  
우리가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선열들의 고귀한 넋을 기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