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결혼식장 낯 뜨겁다

2010-02-23     해남우리신문
어느 결혼식장. 사회자가 신랑에게 신부를 업고 일명 푸쉬업을 시킨다. 또한 푸쉬업을 하고 있는 신랑에게 구령에 맞춰 외설스러운 구호를 외치라고 요구한다.
또 다른 결혼식장. 신랑보고 장인장모 될 사람에게 뽀뽀를 하라고 하고 신부에게는 낯 뜨거운 구호를 외치란다.
1만원 짜리 지폐를 공중에 던지며 신랑과 신부보고 동시에 입으로 잡으라는 주문 등 너무도 낯설고 낯 뜨거운 게 요즘의 결혼식장 풍속도다.
신랑신부 지인들 간에 즐기는 피로연 자리도 아닌 결혼식장에서 나타나는 요즘의 결혼식 세태에 대해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인의 자녀 결혼식을 보러간 김모(57)씨는 사회자의 지나친 요구와 그것을 따라하는 신랑신부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며 낯이 뜨거울 정도가 아니라 화까지 나 식장을 나와 버렸다고 말했다.
박(72)모씨도 요즘 결혼식장을 갈 때마다 지나친 행위에 눈길을 어디다 둬야할지 민망할 때가 많다며 양 부모와 어른들 앞에서 꼭 그렇게 해야 하는지 요즘 젊은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결혼식장이 신성해야 한다는 말을 저버리더라도 눈살 찌푸리게 하고 낯 뜨겁다는 말까지는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게 결혼식장을 다녀온 하객들의 반응이다.
김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