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이 아름다워야

2012-07-13     해남우리신문
요즘 해남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다면 떠날 때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떠나는 시점을 잘 아는 사람의 뒷모습은 그 만큼 아름답다는 말일 게다.
최근 단체와 기관 등의 선거가 있었다. 아쉽게도 씁쓸하다. 일정한 나이가 되면 누구나 피선거권을 갖는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판단은 냉혹하다. 아니 어떤 선거든 결과는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상식선에서 이뤄진다. 물론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도 있기 마련이지만 대부분의 선거는 유권자가 상식선에서 판단한 대로 결과가 나온다.
선거가 과열되는 경우는 양자대결 구도가 형성될 때 이지만 상식을 뒤엎고 자리를 욕심내는 이가 있을 때도 과열된다.
그 자리에 다시 도전해야할 후보에겐 초임보단 더 뚜렷한 명분이 있어야 표심을 살 수 있다. 나만이 그 일을 해낼 수 있다는 판단은 오만일 수 있다. 욕심이 동한 자리는 그 만큼 무리수를 동반하게 되고 명분을 찾기 위한 행위도 자신에게서가 아닌 상대 후보에게서 무리하게 찾으려하는 행위도 저지를 수 있다.
어떠한 일이든 명분은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상대후보의 단점과 처지를 놓고 명분을 찾으려 한다면 갈등의 골만 키워지게 된다.
그동안 여러 선거에서 보아왔듯 적당한 순간에 물러서는 이의 모습을 찾기란 힘들다. 사회단체의 장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창의력은 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물고 있을 때 고갈될 수 있다. 물론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극복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려 노력하는 이들은 자신의 한계를 알기에 물러설 때도 안다.
선거란 국민이 국정에 참여하는 구체적인 주권행사의 방법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행위이다. 지역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선거도 마찬가지다.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 단체에 참여할 수 있는 대표적인 행위인 선거를 유권자들이 후보의 요구대로 따를 것이란 생각도 위험하다.
후배를 위해, 다음 후임자를 위해 과감히 물러설 수 있는 이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많은 이들은 오래도록 그의 뒷모습을 기억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