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동포에게 가장 필요한 건 한글교육
2012-07-27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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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현(재경화산 향우·재 중국 한인회 수석부회장)
세계 한인 회장 대회를 마치고
지난 6월 26일부터 29일까지 재외동포재단 주관으로 2012년 ‘세계 한인 회장 대회’를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했다. 금년 제13차 대회는 ‘하나 된 세계한인, 세계 속의 인류 한인’이라는 슬로건 아래 세계 80개 국가에서 400여명의 한인회 임원이 참석했다.
이번 한인 회장 대회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룬 안건은 재외 동포의 열악한 한글 교육 환경 개선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모아졌다. 모국어 교육은 재외동포의 가장 큰 관심사항으로 나는 한글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재중 한인회는 물론 매년 본 회의에서 안건으로 제안했다.
나는 지난 2002년부터 중국 산동성 덕주시에서 천우레미콘 유한회사를 경영하면서 우리 동포인데도 한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우리말과 한글이 서툴거나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우리말과 글을 모르면 모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 정체성 상실로 이어진다.
따라서 산동성 한인회장 시절부터 한글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재중 한인회에 수차례 건의했었다. 그렇지만 정부 상설기관이 아니고 민간인 협력단체에 불과해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귀국하기 일주일 전에도 중국 텐진의 풍림호텔에서 해외 동포 전문지 ‘월드 코리언 신문’ 인터뷰에서 한글교육은 종교 단체가 아닌 각 지역 한인회가 주축이 돼야 한다는 주장에 참석자 모두가 동의한 바 있다.
각국 한인회는 정부기구가 아니며 민간 친목단체다. 해외여행이나 사업관련 정보를 구하려면 한인회를 이용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매년 개최하는 세계 한인 대회에 빠짐없이 참석하지만 이번만큼 보람을 느낀 적은 없었다. 한인대회가 재외동포에게 큰 힘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출국하는 비행기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