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해저시대 땅끝에 만들자
2010-02-23 해남우리신문
땅끝~제주해저고속철이 2020년 완공 예정인 가운데 땅끝권에 꿈의 해저시대를 열자는 안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저관광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이미 두바이나 일본, 미국 등지에서는 바다 속에 건물을 지어 수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남태평양에 있는 이타모티브는 바다 밑 6m에 아크릴 유리로 된 해저레스토랑을 지어 일약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탄생시켰다.
해안에서 14m 떨어져 있는 일본 혼슈섬 쿠시모토 전망대에는 깊이 6.3m에 해중공원이 조성돼 있어 매년 20만 명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한다.
해저터널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에도 9m 바다 아래에 해저 호텔이 있고 두바이에도 해저호텔과 해저도시가 존재,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부각돼 있다.
정부는 땅끝을 경유하는 제주해저고속철 공사와 관련해 올해 예산에 타당성조사비 10억원을 반영했다. 한마디로 해저시대가 열린 것이다. 현재 정부의 안대로라면 해저고속철도는 목포에서 해남과 보길도를 거쳐 제주도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총길이가 167km이다. 목포에서 해남까지는 지상구간으로 66km, 해남-보길도 해상교량 28km, 보길도-추자도-제주도는 해저터널로 73km이다.
산이면 박종기씨는 제주해저고속철 시대를 맞아 땅끝권에 꿈의 해저시대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박씨는 지금은 너무 큰 꿈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꿈은 현실화 될 수 있기에 땅끝권에 대한 원대한 계획을 미리 가질 필요성이 있음도 강조했다.
제주해저고속철과 관련해 땅끝권 경관조성에 바다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문도 제기됐다. 땅끝에서 보길도로 이어진 해상교량 위에서 아름다운 땅끝바다 경관을 바라볼 수 있도록 바다경관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땅끝에 들어설 역사 디자인도 땅끝을 상징하는 내용이 반영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고 땅끝에서 보길도로 이어지는 해상교량의 디자인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박종기씨는 해저고속철이 지나는 프랑스 리옹 역사와 리옹역에서 미요까지 연결된 미요다리를 하나의 예로 들었다. 프랑스 리옹역사는 갈매기가 나는 모양으로 역사 건물자체가 관광상품으로 떠올랐고 미요다리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로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따라서 현재 군에서 추진 중인 땅끝경관디자인 및 땅끝마스터플랜에 해저터널시대를 대비한 해양관광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제주해저고속철은 총 사업비 14조6000억원으로 해저터널 구간에 8조8000억원, 지상구간 2조8000억원, 해상교량 구간에 3조원이 소요된다. 사업기간은 타당성 조사기간을 포함해 완공까지 11년이 걸리고 해저고속철이 완공되면 서울에서 제주까지 2시간 30분, 목포에서 제주까지는 40분이 소요된다.
박영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