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지방선거 비방전 유감
2010-04-03 해남우리신문
지난 31일 민주당 예비후보 정견 발표를 시작으로 민주당 예비 후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의식이 팽배해서인지 예선전에 해당하는 민주당 공천 경선부터 각 후보들 간의 비방전이 시작되고 있다.
출마한 이상 누구나 자신이 가장 적격자임을 내세우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승리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에 대한 비방은 지역 현안의 핵심을 벗어나 선거 정국을 불필요한 정쟁으로 몰아갈 수 있으며, 혈연, 지연에 따른 갈등을 조장해 향후 심각한 선거 후유증을 양산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자신에게는 늘 관대하면서 남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온당치 않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유권자들이 독설에 대해서는 귀를 막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그간 해남은 많은 보궐 선거가 치러졌다. 예비후보들 간에는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유권자들은 의외로 침착한 상태이다. 이는 보궐 선거가 남긴 학습의 효과인지도 모른다.
선거를 한 번 치르고 나면 넝마처럼 한 개인이 만신창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상대에 대한 흠집보다는 정책 대결로 가기를 원한다. 초조함은 늘 상대에게 허점을 드러내 보일 뿐이며, 지켜보는 유권자에게도 결코 바람직한 영향을 주지 못한다. 상대에 대한 비방은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낼 뿐이다. 유권자를 진흙탕 속으로 끌고 가는 것은 기망이다. 유권자는 깨끗한 선거판을 원한다.
물론 당선자로서 심각한 문제가 있는 부분은 제기해야 마땅하겠지만, 아니면 말고 식의 무분별한 비방전은 해남군민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유권자들은 조그만 물결에도 이리저리 휩쓸리는 자갈을 원치 않는다.억년 비바람에도 세찬 물결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큼직한 바위를 원한다.
이제는 후보들이 잦은 보궐선거로 떨어진 해남인의 자존심을 살려줄 때이다. 자신의 정책 비전을 갖고 당당히 유권자에게 심판을 받는 후보를 간절히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