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줄이기 위해 관심 가져야 하는 것들

2012-09-09     해남우리신문

최근 끔찍한 성폭력 피해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혹시 우리 아이들에게나 나에게, 우리 가족에게 그런 일들이 일어나면 어쩌나 하는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불안이 높아지면서 타인에 대한 불신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심각한 경쟁체제에서 학업스트레스, 학교폭력, 성폭력, 게임중독, 견디다 못해 연이어지는 자살 등 우리 아이들의 성장환경은 그야말로 엉망입니다.


국가와 지역사회, 가정이 복잡한 폭력의 순환고리를 만들어내고 힘이 약한 아이들에게 그 분노와 화의 증상과 피해가 나타납니다. 상처받은 영혼들은 위험합니다. 그 아이들은 다시 가해자가 되고 폭력의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분노와 화는 자신보다 약한 대상에게 흘러가고 또 다른 분노와 화가 내면화되고 전염병처럼 온갖 형태의 폭력이 난무합니다.


국가는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존중없이 힘을 통해서만 막으려는 온갖 대책들을 쏟아내고,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대한 정책은 미미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가정과 지역사회 환경이 정말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성폭력 문제가 다른 지역의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지역에서도 물론 성학대와 성폭력의 문제가 일어나고 있고 피해자가 있고 가해자가 있습니다.


작년과 올해 최근까지 대구 경북지역에서 10명의 아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나치게 치열한 경쟁과 억압적인 교육환경과 지역사회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우리 지역사회와 가정에서 어떠한 인식과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느냐 못하느냐가 달려있습니다.


먼저 가정에서는 자녀들과 친밀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가족 내에서 배려와 존중, 사랑, 규칙, 절제를 배우기도 하고 무시와 죄책감, 복수심, 폭력을 배우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가르치고 싶다면 부모의 끊임없는 자각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부모가 일에 몰두하고 바빠서 자녀에게 관심이 덜하거나 부부 갈등이 있는 가정이나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다문화가정이라면 더욱 특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족으로부터 애착과 관심이 덜하거나 보호망이 약한 아이들은 어떤 형태로든 폭력의 피해대상이 되는 경우가 제일 많기 때문입니다.


성폭력은 거의 대부분 아는 사람에 의한 계획적인 범행이기 때문에 아이들 주변에 관심어린 단단한 보호망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는 아이들을 지역사회가 함께 보호하고 키운다는 인식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아이들과 관련된 일을 하는 분들이라면 더욱 민감하게 관찰하고 아이들의 행동변화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학대나 성 피해를 당하는 아이들의 경우 성적인 특성을 가진 모든 물건에 대한 유별난 관심을 가지거나 피하려고 아는 경향, 잠을 자지 못하거나 악몽을 꾸는 경우, 친구나 가족들로부터 멀어지며 우울한 경우, 유혹하려는 태도, 자신의 몸이 더럽다 또는 망가졌다는 말을 하거나, 또는 생식기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두려움을 표현하는 경우, 학교에 가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 비행 행동을 하는 경우, 유별나게 공격적인 행동을 하거나 자살시도의 문제 등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다면 관심을 가지고 원인에 대해 알려고 하고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하도록 알려주고 믿음이 가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남자아이들도 성폭력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완벽하게 안전한 환경을 만들 수는 없지만 줄일 수는 있습니다. 가정과 지역사회가 이러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간다면 상처받고 힘들어서 가해자가 되는 사람도 피해자도 줄이고 악순환의 고리를 멈추게 할 수 있습니다. 누가 먼저가 아니라 우리가 지금 시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