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더 이상 금강곡을 훼손하지 말라!

2012-09-21     해남우리신문
해남생태하천을 흐르는 물의 발원지이자 해남군민의 휴식처인 금강곡 산책로에 마침내 시멘트포장이 등장했다. 해남군이 볼라벤과 덴빈의 피해로 유실된 금강곡, 목재다리에서부터 금강곡 쉼터에 이르는 구간을 중장비를 이용해 마구 파헤치고 길가에 시멘트를 바르고 있다. 해남군의 이 같은 행위는 그나마 잘 보존돼 있는 금강곡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금강곡의 물을 이용하고 있는 해남군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행위이다. 당장 시멘트 포장을 걷고, 원상회복해야 할 것이며, 더 이상의 훼손은 없어야 할 것이다.
금강곡은 해남군민이 가장 사랑하는 장소이자 해남군의 명소이다. 해남군민 중에는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또는 휴식과 오락을 위해 매일 같이 금강곡을 찾는 이들이 많다.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그 연령층도 다양하다. 아이들은 학교가 파한 후 가방을 개울가에 팽개쳐 놓고 물놀이와 가재잡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노인들은 짧지 않은 길을 걸어가 금강곡 쉼터에서 담소를 즐긴다. 어떤 이들은 금강곡 목재다리 밑에서 개울에 두발을 담그고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만큼 금강곡은 해남군민들에게 친숙하고 소중한 장소이다.
금강곡은 생태계의 보고이다. 금강곡의 생태계를 연구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의하면 이곳에는 다양한 식물군이 존재해 그야말로 해남생태계의 보고라 할 수 있다고 한다. 갖가지 약초가 자라고 있으며 다른 장소에서는 보기 드믄 야생화들이 이곳에서는 자주 목격된다고 한다. 그리고 금강곡 길을 따라 걷다보면 주변에 불쑥불쑥 솟아나는 버섯을 볼 수 있다. 양도 많고 그 종류도 다양하다. 또한 예전보다 숫자가 줄었지만 금강곡 개울에는 가재와 민물새우가 서식하고 있다.
해남군은 해남생태천 사업에 실패했다. 해남군은 해남생태천 사업에 대해 군민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패수가 흘러나오는 하수도 배출구는 패널로 교묘하게 막고, 폭우만 쏟아지면 유실되는 하천은 시멘트로 다시 포장했다. 해남군은 한술 더 떠 해남천의 발원지에 시멘트 포장을 시도하고 있다. 해남군이 이성을 잃은 것 같다. 해남군은 이성을 찾아야 한다. 해남군은 피해복구라는 미명 하에 금강곡을 파헤치고 시멘트 포장을 할 것이 아니라 유실이 원인이 무엇이었는가를 분석하고 거기에 맞게 대처했어야 했다.
그런데 금강곡 피해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볼라벤과 태풍의 영향은 극히 미미했다. 아이러니 하게도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피해를 입은 장소는 대부분 해남군이 손을 댄 곳이었다. 그렇다면 해법은 나온 것이다.
해남군이 태풍과 호우를 제어할 능력이 있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금강곡을 훼손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둬야 한다. 복구가 필요하다면 금강곡 훼손이 아닌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 그것만이 해남군이 군민과 후손들에게 죄를 짓는 않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