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 기행시-어느 아침(이시영)
2012-10-26 해남우리신문
얻으러 갔다가 어느 호랑이 할매에게 붙잡혀 "네 이놈들
다시 한번 이불에 오줌을 쌌다가는 가위로 고추를 잘라
버리겠다."는 위협에 으앙 하고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
TV카메라에 잡히고 말았는데 얼마나 혼쭐이 났는지 새
새끼처럼 한껏 벌린 그들의 목젖이 아침 햇살에 발그레
하게 빛났습니다.
이시영 시인은 1949년 전남 구례에서 출생,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분에 당선돼 등단했다. 시집으로『만월』『바람 속으로』가 있으며 1996년 제8회 정지용문학상과 1998년 제11회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