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의료계 대부 고 김제현 원장

2010-04-10     해남우리신문

평소 과묵하고 겸손한 성격 때문에 지역사회를 위한 행적이 잘 드러나지 않았던 고 김제현 해남병원 원장. 오는 11일 선영에서 1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고 김제현 원장은 1981년 군단위에서는 보기 드물게 종합병원을 해남에 설립한다. 당시만 해도 해남은 서너 개 개인병원만 존재했을 뿐, 종합 진단을 받기위해서는 대도시를 향해야 했다. 개원당시 해남병원은 80병상에 60명의 직원으로 출발, 그러나 지금은 450여 병상에 220여명이 근무하는 서남부 대표 의료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해남종합병원이 자리를 잡아가던 1993년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건이 일어난다. 이때 김 원장은 전 의료진을 비행기 추락장소인 화원면 마천리로 파견한다.
해남병원 의료진의 활약상은 당시 여러 채널을 통해 널리 알려졌고, 김 원장은 인명구조에 헌신한 공로로 대한적십자사 박애장 은장을 수상했다.
문내면 용암리 출신인 김 원장은 1946년 의사자격 국가고시를 최연소자로 합격해 서울대병원에서 수련과정을 거친 후 6·25때 군의관으로 활약한다.
53년 해남군립병원 원장을 지낸바 있는 김 원장은 1964년에 해남읍에 제중의원을 개소했고, 1981년 들어 해남종합병원을 설립한다.
종합병원을 운영하면서 해남 라이온스클럽과 대흥불교신협, 해남다인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 및 이사장을 역임했고, 재단법인 동백장학회 이사로 활약하며 고액의 장학금을 출연해왔다. 청소년 선도위원과 한국수석회 회장, 대흥사 신도회장 등 의료계와 문화, 불교계에 많은 업적을 남긴 그는 사회구호와 장학사업에도 남다른 업적을 남겼다.
이러한 업적으로 보건사회부장관상과 명원차문화상, 의료인 최초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는다.
2000년 4월2일 75세의 나이로 타계한 고 김제현 원장의 정신은 아들인 김동국 해남병원 이사장이 잇고 있다. 부친의 장학사업을 잇고자 행촌장학회를 설립해 직원자녀 및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고, 동백장학회에도 장학금을 출연하고 있다.
한편 고 김제현원장 추모행사는 11일 오전 11시, 황산면 송호리 선영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