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민의 날에서 배우자
2010-04-16 해남우리신문
이번 행사들은 모두 화합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었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이다. 체육행사에 이어 빠지지 않았던 것이 노래자랑이었는데, 일상의 찌든 삶의 무게를 잠시 벗고 서로 즐길 수 있었던 흥겨운 자리였다.
일단 운동장에 들어서면 봐주기란 성립하지 않는다. 자그마한 논두렁축구에서 월드컵에 이르기까지 경기는 이기려고 하는 것이지 지려고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보다는 이기기까지의 과정이 중요하다. 반칙을 써서라도 이기고야 말겠다는 것은 페어플레이가 아니다. 경기가 끝난 뒤 심한 몸싸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 판이 벌어지자 물 만난 고기처럼 연일 쾌재를 부르는 사람들은 장사꾼과 6·2지방선거를 앞둔 후보들이다. 야단법석이란 말의 유래처럼 사람 모이는 곳에 난장이 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행사장마다 가슴에 띠를 두른 후보들은 자신의 얼굴 알리기에만 바쁘다. 이들이 정작 보아야 하는 것은 개식사가 아니다. 체육행사와 그 후 서로 하나 되는 노래자랑이다.
1등이 아니면 패배자로 남는 선거판에서 축제와 같은 판을 바란다는 것은 어쩌면 순진한 발상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근의 각종 행사에서 보여준 것은 화합의 미였다. 체육 행사를 통해 경쟁하던 사람들이 노래자랑을 통해 서로 어깨 걸고 춤을 추며 하나가 되는 모습은 6·2지방선거를 치르고 우리 군민들이 함께 나눠야 할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