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등리 도로와 해남군의 대처능력
2013-01-04 해남우리신문
이날 곡예운전은 전날 내린 눈으로 우회도로 통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도로로 차량을 통행시키면서 시작됐다.
공사가 진행 중인 50미터 이내의 도로 노면이 온통 움푹 패여 웅덩이가 돼버렸다. 시동을 꺼트리고 웅덩이에 차량이 찍히고 진흙탕 물로 뒤덮인 채 곡예운전을 해야 했다.
이 같은 곡예운전이 종일 계속됐지만 해남군은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전화통만 붙들고 있는 꼴이었다.
공사관리감독 담당부서 직원은 공사업체를 닦달만 했을 뿐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군이 보유하고 있는 굴삭기를 동원해 평탄작업을 했으면 될 일을…
해남군 행정의 상황 대처능력이 얼마나 단편적이고 융통성이 부족한지 드러낸 실례다.
마산 상등리 도로공사 현장은 공사 시작과 함께 잦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곳이다. 편의주의적인 우회도로 개설, 지하매설물 위치도 파악하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하다 노출된 상수도관 때문에 공사가 중단되는 상황을 맞는 등 군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고 있는 공사현장이다.
급경사와 급커브의 우회도로, 눈길 사고예방을 위해 공사 중인 도로를 통행케 했다면 그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했다.
움푹 패인 도로 때문에 발생한 운전자들의 질책과 원성, 어찌 보면 대수롭지 않는 일일 수 있었다. 하지만 해남군의 늑장 행정이 일을 키웠고 행정에 대한 신뢰를 움푹 패이게 만들어 버렸다.
마산 상등리 도로 공사기간은 올 5월까지다. 올 겨울 한파와 잦은 눈이 예보된 상황, 지난해 마지막 날과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남군의 철저한 지도감독과 상황 대처능력이 갖춰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