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족 봉사단

2013-01-11     해남우리신문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주선으로 맺어진 ‘뿌리와 열매’라는 봉사단이 결성된지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차가운 겨울날씨와 함께 지나가고 있다.
세 가족이 하나가 돼 1년의 봉사활동 계획을 세우고 매월 1회 주말을 이용해 하루 3~4시간 실천하고 있다. 마을회관 청소하기, 요양원방문 함께 하기, 우리 주변 공원 청소하기를 목표로 활동한지 1년이 마무리되는 12월, 우리는 아니 나 자신은 얼마나 봉사활동에 충실했는지 봉사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봉사란 마음에서 우러나서 실천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막상 하다보면 형식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아이들의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마지못해 하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은 일찍 일어나 자발적으로 봉사 가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이런 봉사활동을 계속해야하는가? 라는 회의감도 들곤 한다. 그러나 함께하는 가족을 만나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깔깔거리고, 소곤소곤하는 사이에 그런 마음은 금방 사라져 버린다.
세 가정이 저마다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만나면 이야기 거리도 풍성하다.
꼭 만나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본다.
건강가정지원센터의 목표는 봉사를 통해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게 목표라 할 수 있기에 그런 취지의 하나로 본다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엄마, 아빠, 아이들이 함께 하루를 보내고, 또 다른 가족과 함께 하면서 사회성도 배우고, 다양한 직업이 있다는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계기도 된다. 봉사활동을 통해 일주일간의 직장생활과 학교라는 틀 안에서 생활하다 다른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이 돼 줄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것 또한 건강한 가정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봉사활동을 통해 가정의 문제점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될 수 있는 순화적 기능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요양원 방문을 통해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고, 그들과 함께 노래도 부르고, 산책도 하면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평온함과 기쁨을 맛본다. 마을회관에서의 청소는 왁자지껄하다. 학교에서 청소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기 때문에 설거지를 대신하는 사람, 회관 주변의 잡초제거, 화장실 청소, 방 청소하는 사람, 창을 닦는 사람, 각자 맡은 곳들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봉사란 정신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뿌리와 열매’는 한 달에 한 번씩 서로의 어려움이나 자녀문제 등을 논하며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요즘 우리 사회 가족 구성원은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핵가족에서 1인 가정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들이 대학교 진학을 하면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 줄어든다는 말은 옛말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초등학교 때부터 이산가족이 되는 가정이 많다는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볼 때 우리사회의 현실은 물질적 풍요에 젖어 정신적 풍요로움을 잊어버리고 사는 것은 아닐까? 경쟁사회와 물질만연의 시대를 만들어 가족도 적으로 돌려버리는 안타까운 사회현실, 이러한 사회와 가정을 정화하고 순화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가는 건강가정지원센터야 말로 우리사회에 꼭 필요한 곳이다. 더욱 발전되고 활성화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