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해 달라 용역줬더니 글쎄요

2013-01-11     해남우리신문
해남군이 화장장 건립과 관련해 최적입지를 선정해 달라고 의뢰한 용역이 황산도 좋고 계곡도 좋으니 해남군이 알아서 결정하라는 식의 답변만 받았다. 예산을 들여 의뢰한 용역치곤 너무도 황당한 용역 결과이다.    
해남군은 지난 2011년부터 화장장 건립관련 군민 여론조사를 실시해 82%에 달하는 찬성률을 얻었다. 이후 화장장 등 후보지 공모에서 계곡과 황산면 지역에서 유치 신청서를 냈다. 군은 두 곳 중 한 곳을 최종부지로 선정하기 위한 건립지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했다.
용역의 목적은 최적의 입지 선정 및 설치방안 제시와 해남군의 실정에 맞는 장사시설 수급계획 수립과 공설추모공원 설치에 대한 타당성 검토 등이었다.
최적의 입지 선정과 관련해 용역사는 최종적으로 한 곳을 결정하지 못한 채 두 곳 모두 적합하다는 결론을 냈다.
두 곳의 입지여건분석결과 거의 대동소이한 장점을 제시했으며 부지확보 비용의 높고 낮음, 주변 장사 관련시설 연계효과 및 향후 시설 확장성의 높고 낮음만을 단점으로 제시했다.
황산면은 임야로써 부지확보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조성비용은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고 계곡면은 전답, 임야로써 부지확보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평평한 형태를 띠고 있어 조성비용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부지매입비와 조성비를 감안하면 양 지역 모두 똑같다는 결론을 유추케 하는 분석이다.
최적의 부지를 선정해 주라는 용역이 계곡과 황산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으니 결국 해남군이 알아서 선택하라는 식으로 끝난 셈이다.
해남군은 화장건립을 위해 주민대상 설문조사와 후보지 공모 등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진행함으로서 행정의 본보기로 여겨야 한다는 평가를 받은바 있다. 해남군은 최종부지 선정을 위한 용역을 실시해 정답 도출을 요구했지만 애매모호한 답변만 들은 상황이다.
왜 용역을 했는지 의문만 들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