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의료에서 농촌의 희망을 찾다
2013-01-25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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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균형적인 고도성장은 사회 안정 대신 사회불안을 조성하는 결과를 빚게 된다. 도시에서는 근로자, 농촌에서는 농민들에게 혜택이 미칠 때 안정된 사회정의가 구현된다.
농촌이나 도시를 막론하고 실제 일을 하는 일꾼들은 젊은이들이고 농촌의 발전도 젊은이들이 농촌에서 희망을 갖고 일을 할 때만이 가능하다.
최근 14세 이상 40세까지의 연령층이 급속도로 도시로 빠져나가는 반면 도시에서 농촌으로 되돌아 온 사람은 주로 60세 이상의 극소수 노년층이다.
그렇다고 도시로 이동한 젊은이들이 모두 만족할만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농촌에서 일할 기회가 도시보다 적고 젊은이들이 농촌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농촌청년의 이농(離農)현상은 해마다 수가 늘어가고 있는데, 70년대까지만 해도 농촌인구가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53.4%를 차지했다. 농촌의 50세 이상의 노장년층은 13.1%에 불과했다. 청년들의 이농현상으로 농촌의 일손 부족은 심각해졌고 이는 농촌의 품삯이 급속도로 높아가는 현상을 낳고 있다.
또 농촌의 영농비는 해를 거듭할수록 농민들에게 무거운 부담이 되고 있다. 농민들은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곡가(穀價)가 영농비에도 미달해 해마다 적자농사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영농의욕은 줄고 이농은 늘어나기 때문에 우리나라 식량자급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농촌의 공동화는 농촌학교의 통폐합도 한몫을 하고 있다. 부모들의 자녀교육열에 대한 불안감은 자녀들을 도시학교로 진학시키고, 대학등록금의 막대한 지출은 또 다시 농촌경제를 어렵게 한다. 도시로 떠난 자녀는 농촌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당연히 이는 인구 감소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사람들이 모여드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서는 초․중․고등학교의 통폐합에 대한 재고와 농촌자녀들에 대한 대학등록금 인하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농촌지역 학생들의 대학진학의 문을 넓히고 대학등록금만 인하해도 농촌의 이농현상은 줄어들 것이다.
또한 귀농정책이 귀촌정책으로 전환돼야 한다. 해남에 내려오는 외지인들 중 농사 외에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싶은 이들이 많다. 외지인의 유입은 지역에 변화를 불러온다. 농사 를 짓고 싶어하는 사람 외에 문화인과 교육인 등 다양한 층을 유입시키려면 귀농을 넘어선 귀촌지원으로 정책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
해남은 완도와 진도 강진 등 서남부 지역 중심에 자리한다. 한때 해남은 서남부의 중심상권 지역이었다. 이러한 상권을 부활시키기 위해서는 실버의료타운 같은 정책이 필요하다. 실버의료의 집약, 현재 해남에는 종합병원을 비롯해 전문병원들이 성업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병원들을 묶어내면 서남부 실버의료타운으로 해남의 이미지를 만들수 있다. 해남지역에서 풀어야할 과제는 젊은층의 이농을 막고 노령층의 안정적인 삶이다. 교육과 의료정책에서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