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지구가 망하더라도 나무를 심으련다

2013-03-25     해남우리신문
자연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고장, 우리 해남의 산에는 국민들의 건강을 위한 나무가 있고, 하천에는 8만 군민의 식수와 농업용수인 물이 흐른다. 그리고 들녘에는 백곡(百穀)이 가득하고, 바다는 풍어다. 이것은 우리군의 번영의 징표다.
우리는 과거 헐벗은 산을 기억한다. 일제강점기로부터 해방의 기쁨을 얻었지만 우린 헐벗은 산을 대하며 살아야했다.
우리의 손으로 새로운 건국을 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가 황폐화된 산을 구하는 것이었다.
그 일은 국민 스스로의 자각과 노력에서만 기대할 수 있었다. 국민들은 이것을 실천했다. 황폐화된 산에 속성나무를 심고, 나무 베기를 삼가고, 땔감을 아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모든 곳에는 산이 있다. 해남 512개 마을 중 산이 없는 마을이 거의 없다. 우리 고장은 전체면적의 45%가 산이다. 그래서 산을 버리는 것은 해남군을 버리는 것이며, 산을 우습게 여기는 것은 해남군을 우습게 여기는 것이다. 경제적인 면에서나 건강을 위해서나 우리의 산은 중요하다.
산에 경제성이 있고 사람들의 건강에 좋은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군민의 건실성의 지표이다. 또한 군민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경제림과 건강을 지켜주는 수양림 등 수종을 엄선해 심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후대를 위한 길이며 따라서 장구한 계획과 실천이 중요하다.
우리민족의 특성 중 하나가 빠름이다. 빠름으로 인해 우리는 타 나라에서 100년 만에 이룩한 일을 단 50년 만에 일구는 성과를 냈다. 경제성장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산에 나무를 심는 것은 빠름이 아니다.
과거 관료들은 당대에 자신의 업적을 쌓기 위해 무엇인가 남기려 했다. 업적은 잘못된 빠름을 강요할 수 있다.
빠름을 특성으로 가지고 있는 우리에게는 그만큼 매사의 판단이 중요하다. 판단이 옳았을 때는 빠름은 건강하게 작용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엔 큰 실책으로 남는다.  
산에 나무를 심은 것은 미래에 대한 투자이다. 경제성이 있고 건강에 좋은 나무를 심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빠름보다는 느림의 철학이 필요한 부분이다.
4월 5일을 전후해 곳곳에서 식목행사가 진행될 것이다. 이번 식목일에는 군민에게 경제성을 주고 건강을 주는 수종(樹種)을 선정했으면 한다.
각각 힘 있는 대로, 발이 닿는 대로, 봄의 출발을 나무 심는데서 시작하자. 사람들이 모여드는 생명수 같은 나무를 심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자.
해남군 전체면적의 45%를 차지하는 산에 나무가 무성하면 하천에는 물이 마르지 않는다.
하천에 물이 마르지 않으면 군 전체면적의 34.5%인 들녘에는 백곡(百穀)이 만풍(滿豊)하고, 3면이 바다인 해남반도에서 수산업에 종사하는 1만1100여명의 어민들에게도 풍어(豊漁)의 기쁨이 온다.  
사람이 살기 좋은 고장, 농수산물이 풍부해 고루 잘사는 해남, 사람들이 모여드는 땅으로 만들기 위해 2013년의 봄, 식목일에는 군민 모두 나무를 심자.
우리들의 후세를 위해 경제성과 군민의 건강을 지켜주는 수양림을 조성하자. 한그루의 나무라도, 말이 아닌 손으로 심는 실천을 보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