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째 이어온 경로잔치
2010-04-23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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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첫 경로잔치를 마련한 이들이 이제는 음식을 대접받는 주인공이 된지라 더욱 감회가 새롭다는 농암리 노인들.
지금으로부터 56년 전인 1954년. 지금은 노인이 된 청소년들이 마을을 위해 보람된 일을 해보자고 뭉쳤다. 끼니도 때우기 힘든 집이 많았던 시절인데도 경로잔치를 열자는 결의에 따라 청소년들은 자금을 조성코자 막일에 나섰다. 옹기가마에 소요될 땔감 운반에서부터 진흙 나르기, 어성포에서 출발하는 배에 옹기 선적하기 등 돈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발 벗고 나섰던 것이다. 그뿐 아니라 병아리와 오리를 회원들 간 분양해 키우고 남의 논을 빌려 보리를 재배했다.
그리고 7년 후 61년, 청년이 된 이들은 20여명으로 청년회를 정식 결정하고 첫 경로잔치를 열었다.
당시 농암마을 경로잔치는 주변 9개 마을 장수노인들을 초청해 기념 타월을 증정하고 노인회 추천을 받아 효자 효부상을 수여했는데 첫 효부상은 정공단씨가 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청년들의 모범이 알려지면서 농암리는 70년대 경로효친 시범마을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편 50회째 경로잔치에는 처음 잔치를 마련했던 장동식씨도 참석했다. 당시 청년회 총무를 맡았던 장씨는 이날 농암경로잔치 유래를 밝히면서 그 영예를 계속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