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행사 기관장 인사말 없애자

2013-05-10     해남우리신문
지난 5일 열린 군민의 날도 기관장과 초청인사들의 인사가 이어졌다. 참석한 군민들은 제발 각종 행사에 기념식과 축사가 없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관장 인사말과 초청인사들의 인사말이 있어야 행사의 품위가 높아지는지 정말 고민해야 한다.
각종 축제마다 기관장 인사말은 반드시 따른다. 축제를 보러 왔지 기관장 인사말을 들으러 온 건 아니다. 특히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생면부지의 기관장들에게 무슨 관심이나 있겠는가.
초의문화제, 기관장 인사말을 과감히 생략했다. 대신 차 봉헌에 초헌관 아헌관으로 참석시켰다. 이날 기관장 인사말이 없어도 축제는 전혀 손상일 입지 않았다. 오히려 깔끔하고 관객 중심이었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군의 지원을 받은 축제일수록 기관장 인사말을 기본으로 한다. 기관장을 무대에 세워야 하니 필요도 없는 무대도 만들어야 한다. 철저히 기관장 중심으로 무대를 꾸미고 시간도 조율한다.
만약 기관장이 늦는다고 연락이 오면 기념행사가 늦어지기도 한다. 정말 이것은 관객에 대한 행패이다. 내년 6월에 있을 동시지방선거일이 다가오고 있다. 이젠 각종 행사에서 기관장들의 인사말도 더 늘어날 것이다. 선거를 겨냥한 인사말, 주체측도 공무원들도 기관장 세우기에 여념이 없을 것이다.
한때 해남에도 각종 행사시 기관장 및 초청인사의 인사말 줄이기 운동이 일었다. 그러나 내년 선거를 앞두고 이 운동도 효과가 없어지고 있다.
축제와 각종 행사의 주객은 관객이다. 절대 기관장과 초청인사가 아니다. 관객이 무얼 요구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또 기관장 인사말 없애기는 선진문화의 지표가 될 수 있다.
뙤약볕에 서서 교장선생님의 장황한 연설을 들어야 했던 초등시절, 교장선생님의 진부한 연설을 숱하게 들으며 학교를 다녔지만 정작 기억되는 것은 말보다는 지루하고 진부한 운동장 조회였다는 기억만 남아있다.
마찬가지다. 각 행사장에서 펼치는 기관장들의 인사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언제 끝이 날까만을 기다린다.
제발 축제와 각종 행사에서 기관장 및 초청인사의 인사말을 없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