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게 지내기엔 인생은 너무나 짧다
2013-05-24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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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숨 가쁘게 달려왔던 겨울과 봄을 되돌아보게 하며 우리에게 휴식과 사색의 장(場)을 제공합니다.
어김없는 대자연의 순리 앞에서 우리의 생을 헛되이 보낼 수 없음을, 내게 자의식이 싹트고 웬만큼 성장한 후에 뼈 시리도록 생각해온 것입니다.
모태에서 벗어난 후 공동체 안에서의 인생이 과연 행복하게 진행되고 있는가?
행복한 삶을 위해 행해지는 교육, 행복한 삶을 위한 구직, 결혼 등 그 과정과 과정들이 경직된 틀 속에서 오히려 본래의 목적과 의미를 훼손하지는 않는가를 생각해 봅니다.
즐거운 봄, 무성한 여름, 풍성한 가을, 그리고 휴식. 이 자연이 시사하는 생의 모습, 우리는 어떠한 생의 틀을 만들어 가고 있는지…. 고도성장의 과정에서 빗나가는 사회의 병리적 현상들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계화란 틀에 여러 나랏말을 공부하느라 어린애들은 놀이시간을 잃어버렸고, 입시지옥과 극심한 교육열로 시험이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청소년들, 폭력과 성추행 등 사회적 범죄는 악랄해지고, 음식문화의 변화가 불러온 각종 질병, 실직 또는 인간교육의 부족과 메마른 정서로 사람들은 증오와 경쟁의 대상이 돼가고, 컴퓨터 기계 속에서 인간의 창의성을 잃어가며 생각 없는 갈대가 되는 부분이 염려스럽기만 합니다.
수많은 부정적인 인간상(人間像)은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구원의 손길은 없을까? 자연과 문명의 조화가 홍익인간을 위해 발전할 수는 없을까? 우리 모두 고민해봐야 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인간의 뇌(Brain)는 선천적으로 누가 보더라도 올바르고 훌륭한 생활태도와 남에게 비난 받지 않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웃음과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즉 진 선 미 속에서 개성, 약동, 질서, 풍요, 즐거움, 자기충실 등을 완성할 수 있는 세로토닌이란 뇌 호르몬이 어떻게 분비되느냐에 따라 행복과 기쁨이 좌우 된다는 사실입니다.
삶의 현장에서 늘 자기반성과 성찰의 자세로 순리를 따르며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연의 순리처럼 마음을 다스린다면 뇌는 행복이 저절로 따라오도록 역할을 합니다.
마음의 갈등으로 빚어진 온갖 고통을 받고 병원을 찾아온 분들에게 자기를 알몸으로 되돌아보는 자기반성이 또 하나의 약이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에게 일어난 일들은 모두가 최고의 상황이라 여기고 최선을 다 하는 것, 그리고 자기가 하는 일에 만족하고 즐겁게 웃을 줄 아는 것, 인터넷이란 도구에 갇혀 창의력을 잃거나 속도문명에 떠밀리지 않고 올바르게 그리고 깊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 것. 자연과 더불어 서로가 대화를 나눌 때 행복이 찾아온다는 사실입니다.
나에게는 우울하게 지내야 할 시간도 없고, 우울해야할 여유도 없이 세월은 흐르고 있습니다.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
나의 결실(열매)로 이웃에게 어떠한 행복의 맛을 선물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짙은 녹음이 든 들녘을 걷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