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우린 뛴다 더 나은 도약을 위해
2010-04-24 해남우리신문
2010년은 그에게 있어 의미 있는 해가 될 것이다. 정맥 4개 등정이 완료되면 해남에서 유일하게 백두대간과 정맥을 오른 산악인으로 기억될 것이기 때문이다.
20년간 산악인으로 활동했던 그는 어느 날 우리 국토 산줄기를 모두 밟아보자는 희망이 생겼다. 분단의 상처로 한반도의 모든 산줄기를 밟아볼 순 없지만, 그래도 산악인들의 꿈이자 전설인 대간과 정맥을 밟아보겠다는 꿈에 도전한 것이다. 그 꿈의 완성을 위해 주말이면 새벽 1시에 집을 나선다. 무박의 산행도 수없이 시도했다. 그의 앞에는 산만 있고, 산이 그의 존재 이유였다.
산을 향한 이런 그의 집념에 가족들도 이젠 적극적으로 후원하기에 이르렀고, 10여년 후에 돌아올 그의 칠순 때를 맞춰 백두대간 회고록도 준비 중이란다.
산이 있기에 산에 오른다고 했던가. 그는 산을 오르면서 타인에 대한 배려를 배웠다. 서로 이끌어주며 오르는 산은 더불어 사는 철학을 가르쳐주고 그로인해 타인에 대한 배려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해주었다.
건강관리 차원에서 시작한 산행이 이젠 그의 삶의 전부가 돼버렸다. 평상시에는 1주일에 3회 2시간정도 해남의 금강산과 만대산 일대를 오르며 본격 산행을 위해 몸을 만든다.
목적 산행은 일반 산행과 달리 일반인들과 함께 하지 못한다. 만만치 않은 준비물과 경비, 하루 30여km를 등정하기 위해 무박으로 치러야 하는 일정이 가볍게 산을 오르고자 하는 일반인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목적산행은 홀로 치러야 하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정맥 등정을 마친 후 산악 안내자가 되고 싶다는 오종수씨. 인터넷 카페 ‘한듬 산악회’에 가입하면 산에 관한 정보와 백두대간 사나이의 산행과정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정맥 등정이 끝나는 올해 오종수씨는 해남에서 산악인의 새 역사를 쓴 이로 기록될것이다.
한반도에는 1개의 대간과 13개의 정맥이 있다고 한다. 여기서 대간이란 백두대간으로, 한반도 지형 상 척추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지리산에서 끝나는 우리나라의 등줄기로서 오래전부터 이어온 우리 조상의 자연관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본인들에 의해 붙여진 태백산맥, 소백산맥 등의 개념으로는 연결되지 않는 이 땅의 산줄기와 물줄기의 흐름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개념이다. 또한 정맥은 갈비뼈와 같은 구실로 대간에서부터 갈라져 나온 강과 강 사이의 큰 산줄기를 일컫는다. 박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