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생각하는 5월
2010-04-30 해남우리신문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는 달이다. 365일 어느 하루인들 가족이 소중하지 않은 날은 없겠지만, 마치 공기의 소중함을 잊고 살듯이 일과 모임 그리고 술자리에 쫓겨 가족을 잊고 살아가는 게 현대인의 일상이다.
아이들은 학원으로 학교 기숙사로 전전하느라 한집에 살면서도 서로 얼굴보기가 힘들어졌다. 핵가족이 아니라 이산가족이라고 해야 할 상황에 이르러 가족끼리의 문화는 거의 사라지고 없는 실정이다.
큰 맘 먹고 고향에 다녀오려 해도 머리가 큰 아이들은 부모와의 동행보다는 컴퓨터나 또래 친구와의 약속을 핑계로 고개를 젓는다. 윽박질러 데리고 나선 길도 불편하기는 매한가지이다. 가족끼리의 행사가 일상이 되다보면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이겠지만, 문제는 가끔이라는 점이다.
일상에서 우리의 머리에 들어있는 가족은 어느 선까지일까? 아내와 아이들 정도는 아닐까? 그렇지 않다면 다행이겠지만 바쁜 현대인들은 일상에서 부모의 존재를 잊고 있다. 유년시절부터 부모는 늘 넉넉하고 포근했기 때문에 그 존재감을 잊고 살았던 것이다.
어린이날은 챙기면서 정작 중요한 어버이날은 미안한 마음만으로 넘기지는 않는지 모르겠다. 특별한 날만 하는 게 무슨 효도냐고 반문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명절이 더 외롭다는 노인들의 말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한차례 꽃들이 세상을 휘젓고 간 후로 신록의 물결이 뒤를 잇고 있다. 또한 봄 달밤은 천금과도 바꾸지 않는다고 했으니, 지금이야말로 고향의 봄을 맛보기에는 그지없이 맞춤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