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들 1주일간 해남체험
2010-04-30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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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청소년 대안 학교로 알려진 셋넷학교(교장 박상영)가 1주일 일정으로 해남을 찾았고, 마지막 날인 24일 작은 연주회를 열어 마을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날 탈북청소년들은 어려웠던 자신들의 처지를 이야기하며 정치·경제의 벽보다 자신들을 특별한 인간으로 취급하는 남한의 벽이 먼저 허물어 주길 원했다.
20여일 일정으로 전국 투어에 나선 이들은 완도를 출발해 해남에 왔고, 이후에는 곡성과 익산, 청주를 거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길을 떠나는 한편 통일의 전령사 역할도 하게 된다.
이날 작은 음악회에는 등대원과 마산 신기교회, 고암마을, 해남민예총이 함께 했다.
한편 20대 초반인 19명의 탈북청소년들은 어린 나이에 중국과 동남아를 거쳐 5년여를 떠돌다 한국에 도착한 경우다.
따라서 학력이 불균등해 셋넷학교에서는 이를 극복하고자 초·중·고 통합과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박 교장은 어느 날 사랑하는 사람들을 등지고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던 이들에게 남한은 제2의 고향인데, 자칫 남한의 자본주의 사회의 겉모습에만 현혹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교육이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규 교과목 외에 남한의 곳곳을 다니며 남한에서의 정체성 확립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분단 60년의 세월이 갈라놓은 남북 간의 이질감을 극복하기 위해 만나는 지역 사람들에게 통일에 대한 당위성을 전파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