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리 주민들 천막농성 자진철수
2010-02-23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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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7일부터 마을 인근에 들어설 축사 신축 중단을 요구하며 천막 농성에 나섰던 삼산면 충리 마을 주민들이 지난 12일 천막농성을 마무리하고 자진 철수했다.
12일 충리(이장 이명오)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천막농성을 37일만에 자진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명오 충리이장은 그동안 마을 인근에 신축중인 축사를 반대하며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천막농성을 했지만 법적인 하자가 없어 축사신축을 중단시킬 수 없다는 군청 측의 입장과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업체 측의 입장 때문에 할 수 없이 천막농성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진철거를 했지만 아직까지 해결된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마을 주민 모두와 함께 끝까지 축사신축 반대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충리마을 주민들의 천막 자진 철거로 축사신축 문제는 일단락됐지만일각에서는 군청 앞 천막농성이 한 달 넘게 계속되면서까지 타협점을 찾지 못해 군과 지역민들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실제로 충리마을 주민들은 천막 철거와는 별개로 축산폐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과 소음, 악취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피해가 발생할 경우 또 다시 천막 농성을 해 축사 이전을 위한 강력 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는 군과 업체, 주민들 간 앙금이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않았을 뿐 근본적인 해결은 이뤄지지 않아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수 있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충리 천막농성 자진 철수를 계기로 지역민간 불협화음이 발생할 경우 이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한 해남군의 갈등조정 능력이 커져야 함을 지역민들은 강조했다.
한편 충리 문제는 지난해 6월 충리 마을 인근에 2366㎡(한우 180두)규모의 한우축사를 신축하겠다고 밝히면서 주민들 간 마찰을 빚게 됐다.
김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