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출신 두 의원 불출마 환영한다

2013-09-16     해남우리신문
내년 6월 4일에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숱한 인물들이 출마노크를 한다.
군민들도 모였다 하면 선거 이야기를 한다. 불만의 소리도 높고 냉소적인 비판도 많다.
그러나 모처럼 기쁜 소식도 있다.
해남군의회 의장 출신인 이종록 의원과 박희재 의장이 출마를 접었다는 소식이다.
두 의원 모두 의장을 지냈다면 물러나는 것이 도의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후배들의 의회 진출을 위해서도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두 의원 모두 군의회 선거에 출마했을 경우 당선권에 가까이 있다. 그런 위치에 있는 정치인이 출마를 접기란 사실상 어렵다.
그러나 결정을 했다. 그리고 당당히 밝혔다. 후배를 위해, 해남군의회가 더 젊어지기 위해 물러난다고.
의장 출신인 두 의원에게 찬사를 보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아무리 꿀이 기다리는 길이다 해도 내가 갈 길이 아니라면 접은 과감한 결정, 오랜만에 느끼는 시원함, 오랜만에 만나는 정치인이다.
선거의 낙후성은 여러 가지 측면이 있지만 접었으면 하는 인사들이 등장하는 점도 한 몫한다. 누구든 피선거권은 가지고 있기에 출마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끼지 않아야할 정치인들 때문에 선거 냉소주의가 일어난다. 또 지역사회를 위해 일할 사람들의 진출이 막힌다.
상식선에도 유권자가 유쾌한 투표를 행사할 후보들이 많으면 선거는 축제가 될 것이다.
불출마를 선언한 이종록, 박희재 의장은 그런 점에서 해남선거에 좋은 사례로 남을 것이다.
군민들도 그들의 결정을 환영할 것이다. 물론 아쉬워하는 이들도 많을 줄 안다. 그런만큼 더 큰 갈채를 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