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이어온 어르신 목욕봉사
매주 수·목요일 공중목욕장서

▲ 지난 14일 수요일, 황기숙 씨는 이른 아침부터 어르신들의 등을 밀어드리고 계곡보건지소로 출근해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계곡면 보건지소 황기숙(56) 씨가 4년째 계곡면 공중목욕탕에서 어르신들의 등을 밀어주고 있어 어르신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황 씨는 마을회관을 돌며 어르신들의 질병예방과 건강을 위한 혈압과 당뇨를 체크하는 일을 맡고 있다. 이러한 업무 외에 지역 어르신들을 돌보는 여러 일을 하고 있어 계곡면 내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황 씨가 계곡면 보건지소로 발령 난 해는 지난 2011년 9월이다.
계곡면 성진리 출신이라 이미 주민들과는 친분이 있던 황 씨는 발령 첫해부터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며 말동무와 애로사항들을 들으며 어르신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체크하고 해결하기 위해 힘써왔다.
그러던 중 계곡면에 공중목용장이 생기자 매주 수요일 공중목욕장을 찾아 어르신들의 등을 밀어주고 있다. 또 남자 어르신들이 공중목욕장을 사용하는 매주 목요일에는 목욕을 끝내고 나오시는 어르신들의 손톱과 발톱을 깎아드리고 있다. 
황 씨의 출근 시간은 오전 9시이다. 이에 황 씨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엔 오전 7시30분 공중목욕장에 도착해 하루에 10명 정도 어르신들의 등을 밀어주고 손톱과 발톱을 깎아드린 후 보건지소로 출근한다.
하지만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황 씨이다. 
황 씨는 지난 2013년 7월 대장암 판정을 받고 그해 10월부터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현재 많이 호전이 돼 6개월에 한 번 서울 삼성병원을 찾아 CT촬영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몸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할 시기이다.
황 씨는 “몸이 아파 2년 동안 쉬는 기간에도 내가 해온 일을 다른 누가 할 수 없기에 어르신들에게 미안했다”며 “항암치료 중에는 정말 이러다 죽겠구나 싶었지만 이렇게 몸이 건강해 지고 있으니 정년퇴직을 하기 전까지는 어르신들의 등을 밀어주며 어르신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황 씨는 어르신들을 위한 등 밀어주기, 손톱·발톱 깎아드리기뿐 아니라 어르신들이 치매예방을 위해 배운 체조가 가학산 철쭉제와 면민의 날 행사에 오를 때 주위의 도움으로 어르신들게 단체복을 맞춰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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