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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농토, 넓은 바다를 낀 남도의 정서는 틀보단 개성, 자유분방함이다.민족적 자각운동에서 일어난 자유분방한 동국진체, 땅끝 길 위에서 만난 모든 서체는 동국진체다. 공재 윤두서로부터 시작된 남도의 동국진체는 자각의 사상과 예술이 융합돼 개성있는 남도의 핵심 예술로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 동국진체, 공재로부터 시작 조선후기 민족적 자각운동에서 일어난 동국진체는 자유분방한 필치에 해학과 여유를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틀에 묶인 서법이 아닌 작가 고유의 독창성을 추구한 글씨체이기에 남도 작가들은 자신의 창작을 더해 동국진체를 다양한
2023 길 위의 인문학
박영자 기자
2023.01.1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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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을 상징하는 토끼는 생태계 최하층에 속해 있지만 지혜의 상징동물로 여겨진다. 민화와 동화 등에 자주 등장하는 토끼, 판소리 수궁가에선 자신의 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토끼로 분장한다. 그런데 동초제 수궁가 대목 중 등장하는 해남 관머리가 화산면 관동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별주부(자라)가 용궁을 나와 머나먼 이역만리 바다를 헤엄쳐 도착한 육지의 이름이 화산 관머리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토끼가 자라에게 꾀임을 당한 장소이기도 하다. 토끼해인 계묘년, 수궁가에 등장하는 천방지축 해남토끼를 만나보자. 병
2023 길 위의 인문학
박영자 기자
2023.01.1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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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르네상스 부응에 메디치 가문이 있었다면 남도 수묵의 부응에는 해남이 있었다. 메디치 가문의 지원으로 르네상스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꽃을 피웠는데 대표적인 작가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군주론」을 펴낸 마키아벨리다. 남도수묵의 대중화는 남도 작가들을 적극 지원했던 해남사람들의 수묵 소장문화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한 덕에 전라남도는 격주년으로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를 열고 있고 2023년 올해 제3회째를 맞는다. 남도수묵을 대중화시킨 해남에는 여전히 각 식당과 이발소, 관공서 등에 수묵작품이 걸려 있다. 해남의
2023 길 위의 인문학
박영자 기자
2023.01.1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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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이루려면 땅의 문을 열어라땅끝해안가 ‘목눙개’ 2023년 계묘년 새해, 각자의 소원을 품은 이들의 발길이 땅끝을 향한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 숱한 소원들이 하나하나 모이진 곳. 그런데 땅끝마을에는 소원을 꼭 들어주는 곳이 숨어 있단다. 그 길을 따라간다.땅의 기운이 뭉친 곳, 그 문을 열어야 간절한 염원도 이뤄진다.간절한 염원을 품고 땅의 끝에 왔다. 그리운 임과의 재회를 또는 더 좋은 취업자리, 자식의 성공, 돈을 왕창 벌게 해달라는 조금은 세속적인 염원까지, 각각의 소원을 들고 땅의 끝에 왔다. 땅끝마을 팽나무 숲 아래
2023 길 위의 인문학
박영자 기자
2023.01.11 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