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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76세, 당신 나이 101세, 그 작은 체구는 어느새 더 작아졌다. 남들은 장수했다는 나이, 호상이라고 하지만, 어머니란 존재는 나이와 무관하다는 것을, 당신을 보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자식들 먹이려고 맛없는 음식만 당신 입에 넣었던 어머니. 우리 입에 맛없는 음식이 당신 입에도 쓰다는 것을 뒤늦게서야 깨달았다.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긴 이별 앞에 어머니께 잘 키워줘서 고맙다는 말을 했다. 어머니는 “내가 그랬다냐. 너희가 잘 컸제”라며 나를 토닥이셨다. 영원할 줄만 알았던 어머니란 이름, 뼈만 앙상한 당
설특집 당신의 초라함을 존경합니다
조아름 기자
2023.01.2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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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90세, 할머니는 여전히 리어커를 끌며 폐지를 줍는다. 폐지 kg당 90원, 하루종일 줍고 모으면 100kg이다. 하루 9,000원 정도의 수입. 하루도 쉬지 않고 폐지를 모으면 월 27만원이다. 한끼 식사 1만원 시대, 종일 폐지를 모아도 한끼 식사도 안 되는 폐지수집을 할머니는 왜 그토록 고집할까. 해남에서 폐지를 줍는 이들은 총 18명, 이중 80세 이상이 11명, 90세 이상도 3명이나 된다. 최고령자는 95세. 오늘도 90세 할머니는 리어커를 끌고 해남읍내를 다닌다. 그 모습이 너무도 당당하다. 할머니에게 다가갔다.
설특집 당신의 초라함을 존경합니다
김유성 기자
2023.01.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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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병원으로 향하던 날 아버지는 1시간30분 내내 잘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말씀을 하신다. 목이 좋지 않으니 그만 좀 하시라고 해도 “사람들하고 꼭 술을 한잔씩 하면서 지내라. 보증을 서지 말아라, 엄마에게 잘해라” 등.그때까지도 나에게 있어 아버지는 아버지라는 거창한 틀 안의 존재였다. 가족들에게 너무도 엄격하셨던 아버지, 아버지의 기분에 따라 전 가족의 기분도 출렁거렸던 날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때 중환자실에서 만난 아버지는 “나 안보고 싶더냐” 하신다. 뼈만 앙상히 남은 손으로 나를 부여 잡던 아버지는 너무도 작아져
설특집 당신의 초라함을 존경합니다
박영자 기자
2023.01.20 14:40